2011년 글로벌 히트 기록한 'Share a Coke' 캠페인 리바이벌'연결'과 '개인화'에 중점 두고 Z세대 공략… 디지털·IRL 경험 융합WPP Open X 대행
  • ▲ 다시 돌아온 코카콜라의 'Share a Coke' 캠페인. ©Coca-Cola
    ▲ 다시 돌아온 코카콜라의 'Share a Coke' 캠페인. ©Coca-Cola
    코카콜라(Coca-Cola)가 다시 한 번 브랜드 이름 대신 소비자들의 이름을 내세운 'Share a Coke(콜라를 나누세요)' 마케팅을 펼친다. '연결'과 '개인화'에 중점을 두고 소비자들의 디지털 경험과 IRL(in real life, 실제 생활) 경험을 융합해 미래 소비층으로 떠오른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최근 'Share a Coke' 캠페인을 선보이고 '당신은 누구와 함께 콜라를 나누시겠습니까?(Who will you share a Coke with)'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캠페인은 코카콜라 캔과 병 제품에 브랜드 이름 대신 미아(Mia), 로건(Logan), 아이작(Issac), 데이비드(David)와 같은 다양한 소비자들의 이름을 새겨 넣어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와 소장 욕구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것이 핵심이다. 
  • ▲ 다시 돌아온 코카콜라의 'Share a Coke' 캠페인. ©Coca-Cola
    ▲ 다시 돌아온 코카콜라의 'Share a Coke' 캠페인. ©Coca-Cola
    새롭게 돌아온 'Share A Coke' 캠페인은 소비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제품을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Share a Coke' 트럭 투어를 돌며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고 고객들에게 개인 맞춤형 콜라병과 콜라캔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Share a Coke' 이벤트를 체험한 소비자들이 이를 활용한 콘텐츠와 밈(Meme, 인터넷 상에서 유행하는 문화 요소)을 만들어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온라인 디지털 체험 공간인 '메모리 메이커(Memory Maker)'도 운영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브랜드 경험을 온라인 상에서 자연스럽게 확산시킬 수 있도록 캠페인을 더욱 확장시킨 것이다. 

    다양한 이름이 새겨진 'Share a Coke' 코카콜라 제품은 전 세계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제품을 찾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코카콜라 캔에 스캔 가능한 QR 코드를 삽입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맞춤형 캔을 만들고 리워드를 받을 수 있도록 코카콜라 앱 내에 'Share a Coke' 디지털 허브를 구축했다. 코크스토어닷컴(CokeStore.com)에서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개인 맞춤형 코카콜라 병 제품도 판매한다.

    특이한 이름이나 흔치 않은 이름을 가진 소비자들도 'Share a Coke' 캠페인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고유의 코카콜라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이슬람 엘데수키(Islam ElDessouky) 코카콜라 크리에이티브 부문 글로벌 부사장은 "상징적인 'Share a Coke' 캠페인이 더욱 강력해진 글로벌 캠페인으로 돌아왔다"며 "이는 단순한 '좋아요'나 공유를 넘어, 사람들이 서로 연결될 때 일어나는 마법 같은 순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생활에서 더욱 특별한 순간을 만들고 나눌 수 있도록 새로운 채널과 새로운 경험을 이번 캠페인에 도입했다"며 "코카콜라와 함께 소중한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고, 일상의 순간을 특별하게 채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코카콜라의 새로운 'Share a Coke' 캠페인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WPP Open X가 기획하고 VML이 대행했으며, 오길비PR과 에센스미디어컴(EssenceMediacom), 서버시브(Subvrsive)가 지원을 맡았다. 코카콜라 컴퍼니는 북미 지역의 미디어 및 데이터 사업 대행사를 WPP에서 퍼블리시스 그룹(Publicis Groupe)으로 변경했다고 이달 초 밝혔으며, WPP는 코카콜라 북미 비즈니스의 다른 부문 대행을 이어간다. 
  • 코카콜라의 'Share a Coke' 캠페인은 지난 2011년 호주에서 첫 선을 보인 캠페인이다. 오길비 & 매더 시드니(OGILVY & MATHER, Sydney)가 대행한 이 캠페인은 코카콜라 로고 대신 다양한 소비자들의 이름을 넣은 제품을 선보여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당시 코카콜라는 한 달 동안 코카콜라를 마시지 않은 호주의 10대 및 젊은 소비자가 50%에 달한다는 데이터를 확인했다. 이에 24세를 타깃으로 코카콜라 소비를 늘리고, 사람들이 다시 코카콜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Share a Coke' 캠페인을 기획했다. 코카콜라는 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름 150개를 콜라병에 넣었다. 이후 자신의 이름도 넣어달라는 수천 개의 요청이 쏟아졌고, 호주의 유명인들도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코카콜라 제품을 소셜미디어 상에서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 결과, 당시 인구 수가 2300만 명도 되지 않는 호주에서 'Share a Coke' 캠페인 제품이 2억5000만 개 이상 판매됐으며, 젊은 성인들의 코카콜라 소비량이 7%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코카콜라는 이 캠페인을 전 세계로 확대 집행했다. 이 캠페인은 2012년 칸 라이언즈(Cannes Lions)에서 아웃도어(Outdoor) 골드를 포함해 총 7개의 라이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국내에서는 2014년 당시 최고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의 멤버 유재석, 정준하, 노홍철 등을 내세운 'Share a Coke'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이름 대신 '우리 가족', '자기야', '친구야', '행복해', '최고야', '잘 될 거야' 등의 한국어 문구가 들어간 제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새롭게 돌아온 'Share a Coke' 캠페인은 글로벌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이번에는 한국에서도 한국인의 이름이 새겨진 코카콜라 제품을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코카콜라가 약 14년 만에 'Share a Coke' 캠페인을 다시 선보이는 것은 미래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Z세대와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포피(Poppi), 올리팝(Olipop)과 같이 기존 탄산음료를 대체하는 건강한 탄산음료가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1886년 탄생한 코카콜라는 Z세대와 더욱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는 것을 핵심 과제로 꼽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젊은 소비층의 코카콜라 소비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이 실생활과 온라인상에서 코카콜라 브랜드에 대해 더욱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로 브랜드 탄생 139주년을 맞은 코카콜라는 업계 선도적인 혁신적 캠페인을 지속 펼친 결과, 글로벌 탄산음료 시장의 지속적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2024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15억 달러(한화 약 16조9165억원), 2024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471억 달러(약 69조2841억원)를 기록했다.

    또한 코카콜라 역사상 처음으로 2024 칸 라이언즈에서 '올해의 크리에이티브 브랜드(Creative Brand of the Year)'에 선정됐으며, 코카콜라의 글로벌 광고 마케팅을 총괄하는 마놀로 아로요(Manolo Arroyo) 글로벌 최고 마케팅 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CMO)는 올해의 최고 CMO에 뽑히는 등 현시점 세계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브랜드로 인정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