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 AI인덱스 보고서에 주목할만한 AI로 엑사원 선정엑사원 기반 신규 SLM 개발, 하반기 익시오 적용 예정글로벌 빅테크 협업, 서비스 차별화로 존재감 부각
  • ▲ ⓒ미국 스탠포드 인간중심AI연구소
    ▲ ⓒ미국 스탠포드 인간중심AI연구소
    LG AI연구원의 AI모델 ‘엑사원’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낙수효과를 받는 LG유플러스 AI 에이전트 ‘익시오’ 고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스탠포드 인간중심AI연구소가 발표한 ‘AI인덱스 보고서’ 중 에포크 AI가 선정한 주목할만한 AI로 엑사원이 등재됐다. 보고서에 등재된 모델은 320억 파라미터의 ‘엑사원 3.5 32B’로 추정되며, 국내 개발 AI 중에서는 엑사원이 유일하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3.5를 온디바이스용 초경량 모델과 범용 경량모델, 특화분야용 고성능 모델 3종으로 구분해 오픈소스로 공개한 바 있다. 익시오에 적용될 신규 SLM은 24억 파라미터의 초경량 모델인 2.4B를 기반으로, 온디바이스 환경이나 저사양 GPU(그래픽 처리장치)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2.4B 모델은 동일 사이즈 글로벌 모델 대비 수학과 프로그래밍 능력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유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수준 AI에 필적하는 엑사원 3.5가 익시오에 적용되면서 성능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서 엑사원은 주요 벤치마크에서 유사 사이즈 글로벌 모델 대비 우수한 성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어서 발표한 추론 AI모델 ‘엑사원 딥’은 중국 ‘딥시크’보다 저비용에 고성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익시오는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경량언어모델(SLM) ‘익시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익시젠은 통신 플랫폼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해 서비스에 최적화한 생성형 AI 모델이다. 익시오는 AI 모델 경량화에 힘입어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한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바탕으로 보안성과 효율성을 갖출 수 있었다.

    LG유플러스와 LG AI연구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활용하는 신규 SLM을 개발할 계획이다. 새 모델은 최신 엑사원 모델 대비 크기는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 성능은 동급 수준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NPU 기반 온디바이스 SLM을 적용한 익시오는 전력 소모량은 4분의 1, CPU 사용률은 10분의 1로 감소하게 된다.

    온디바이스 SLM을 통해 보안성과 효율성을 갖춘 익시오는 서비스 측면에서의 차별화도 꾀한다. 사용자의 대화 내용을 기억해 약속장소 검색과 식당 예약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액셔너블 AI’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빠른 AI 연산과 신경망 구조의 딥러닝에 강점을 가진 NPU를 활용하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이 외에도 구글과 AWS(아마존웹서비스) 등 빅테크와의 AI 에이전트 분야 협력은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요소다. 멀티 LLM 전략 일환으로 구글의 생성형 AI모델 ‘제미나이’를 익시오에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AWS는 국내 사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로,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AI 에이전트 기능을 고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에이닷에 비해 후발주자인 익시오가 차별화된 기능을 탑재하며 하반기에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현재 익시오의 사용자 수는 약 30만명,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약 20만명 수준으로 740만명이 넘는 에이닷 MAU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MWC 2025에서 LG유플러스와 LG AI 연구원이 공유한 내용에 따르면 익시오에 적용할 새로운 SLM은 상반기 내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화요약과 보이스피싱 탐지 등을 서비스해 온 익시오는 그동안 차별화된 AI 에이전트 기능을 보유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엑사원 기술력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고도화된다면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