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ETF 순매수 1위 'KODEX 레버리지'기관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사들여트럼프 관세 정책에 롤로코스터 증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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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압박 속에 글로벌 증시가 롤로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기관 투자자 간 투자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개미들은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고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9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 상위 10위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상승과 하락에 따라 수익률이 연동되는 상품이 8종목에 달했다. 

    미국 관세 정책영향으로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이날 ETF 거래 대금의 대부분이 지수 흐름에 베팅된 것이다.  

    거래대금 상위 1위와 2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6080억원)와 'KODEX 레버리지'(5773억원)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수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치열히 맞서고 있다. 

    'KODEX 200'(5551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4016억원), 'KODEX 인버스'(2125억원),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2122억원) 등 지수에 따른 수익률을 점치는 ETF에 2조50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몰렸다.

    투자 주체를 들여다보면 개미 투자자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간 추세 베팅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인다. 

    최근 일주일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ETF 1위와 2위는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각각 6102억원, 2491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1890억원), 'TIGER 200'(369억원)도 담았다. 

    반면 개인 순매도 상위 1위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2778억원)으로, 지수 하락을 기대하는 상품은 팔아치웠다.

    반면 올초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기관 투자자과 올해 들어 국내 주식을 적극 팔아치우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최근 일주일간 기관 투자자 순매수 1위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271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3위 역시 지수 하방을 점치는 'KODEX 인버스'로 393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외에도 'KODEX 150선물인버스'(106억원)도 순매수하는 등 지수 하락 베팅에 기관 자금이 3000억원 넘게 유입됐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3위와 4위는 'TIGER 200선물인버스 2X'와 'KOEX200선물인버스 2X'으로 각각 104억원, 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으로 최근 증시가 급락한 만큼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부과의 충격을 받으면서 고전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일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더니 지난 9일엔 2200선까지 미끄러졌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9일 기준 각각 7.55% %, 4.38% 하락했다.

    다만 이날 오전 10시30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2% 오른 2395.13에 거래를 시작해 5.13% 상승하며 2400선까지 회복했다. 코스닥도 4.82% 상승한 674.40에 거래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의 보편관세는 그대로 진행하되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90일 유예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2300선이 무너졌던 지수가 하루 사이 큰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트럼프 발(發) 관세 폭탄에 따른 글로벌 증시 투매 현상이 한숨 돌렸다고는 하지만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투자보단 보수적인 대응을 조언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 전쟁으로 치달으면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수밖에 없어 당분간 불확실성을 지속할 것 같다"며 "당장 들어가기보다는 미·중 관세 협상의 시그널 등을 지켜보면서 자산 배분 차원으로 금, 단기채권 등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