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베트남 46% 상호관세 방침서 90일간 유예양사, 베트남서 타이어코드 생산. 당초 관세 타격 우려일단 관세 리스크서 벗어나. 향후 흐름 모니터링 중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들에 상호관세 적용을 일시적으로 유예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 생산 거점이 있는 HS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단 관세 리스크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관세를 125%로 올리면서 다른 국가들의 상호관세 부과는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당초 베트남에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HS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베트남에 타이어코드 생산공장이 있는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일단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는 상호관세를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기로 하면서 양사는 46%에 달하는 베트남 관세 리스크에서 당분간 벗어나게 됐다. 

    우선 HS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에서 연간 14만톤 규모의 타이어코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PET T/C) 제품은 베트남에서 100% 생산하고 있다. 탄소섬유 연간 생산량은 약 2만톤인데, 이 중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비중은 15% 수준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에서 연간 3만6000톤 규모의 타이어코드 생산 케파를 갖고 있다. 올해 초 300억원을 들여 설비투자를 단행해 2027년 생산 능력을 5만7000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양사 관계자는 “타이어코드 제품이 미국으로 직접 수출되는 비중은 낮으며, 대부분 세계 각국에 위치한 글로벌 타이어 메이커들의 생산 공장으로 공급된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상호관세의 직접적 피해보다는 간접적 피해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고관세를 피해서 다행이지만 만약 상호관세가 부과된다면 고객사들과 부담을 나누기 위한 협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도 양사의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당초 계획대로 고율 관세를 적용했으면 양사 모두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미국 헥셀(Hexel), 일본 도레이(Toray) 등 경쟁 업체들은 미국에 공장을 갖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부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미국 정부의 향후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잦은 입장 번복, 말바꾸기로 인해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양사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90일의 유예 기간이 있다고 발표했지만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몰라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