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허 무효소송서 HS효성 승소美 소송서 코오롱인더 수정 소장 2차례 기각글로벌 완성차 시장 수출 확대 기대
  • ▲ HS효성의 타이어코드 ⓒHS효성
    ▲ HS효성의 타이어코드 ⓒHS효성
    HS효성첨단소재가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상대로 제기한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HTC) 특허 무효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번 판결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 내 소송에도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법원 제5부는 최근 HS효성첨단소재가 제기한 HTC 특허 무효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2015년 HS효성은 코오롱인더가 등록한 '하이브리드 섬유 코드 및 그 제조 방법' 특허가 업계에 널리 알려진 기술이라며 특허 무효를 주장했다.

    특허심판원은 지난해 3월 코오롱인더의 HTC 특허가 유효하다는 판결을 냈지만, HS효성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최종적으로 법원이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해당 특허는 아라미드·나일론 등 고강도 섬유와 금속 와이어를 복합 적용한 타이어 보강재 기술로, 고하중 전기차 및 SUV용 타이어 제조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유망 분야 중 하나로, HS효성은 이번 판결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대상 공급 확대와 기술 신뢰도 제고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는 입장이다.

    HS효성 관계자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준 재판부에 감사하며, 당사가 미국 특허심판원에 청구한 특허무효심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오롱인더 측은 “지적재산권을 비롯한 회사의 권리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HS효성과 코오롱인더 간의 특허 분쟁은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는 HS효성에 유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작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은 코오롱인더가 HS효성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소송의 수정 소장을 두 차례 연이어 기각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서는 HS효성이 2025년 2월 제기한 IPR(특허 무효 심판 청구)이 현재 심리 중이다.

    해당 심리에서 PTAB가 해외 판결을 직접 인용하지 않지만, 유사 기술에 대한 외국 판결을 보조 판단자료로 활용한 사례가 있어 한국 법원의 판결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향후 HS효성과 코오롱인더는 미국 연방법원에서 증거개시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며, PTAB의 최종 판단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미국 내 특허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HS효성의 북미·유럽 완성차사 대상 수출 확대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승소를 계기로 HS효성은 기술 경쟁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사업 구조 전환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 매각이 궤도에 오르면서,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전략 소재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HS효성은 베트남 광남공장에 약 2046억원을 투입해 타이어코드 생산설비 증설도 진행 중이다. 전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HS효성은 약 5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코오롱인더는 약 11%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은 2023년 85억8000만 달러에서 2036년 214억50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특허 분쟁은 HS효성이 해당 시장에서 주도권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