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나란히 역대급 실적디올·펜디·페라가모 등 중위권 명품 하락세명품 시장 양극화 현상
  • ▲ 더현대 서울 루이비통 매장ⓒ현대백화점
    ▲ 더현대 서울 루이비통 매장ⓒ현대백화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 루이비통(Louis Vuitton), 샤넬(Chanel) 등 이른바 ‘에루샤’ 3사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코리아의 2024년 매출은 9643억원으로 전년 7970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67억원으로 2023년 2358억원보다 13.1% 늘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매출 1조7484억원, 영업이익 3891억원을 기록해 각각 5.9%, 35.7% 증가했다.

    샤넬코리아는 매출 1조8446억원으로 전년 1조7038억원보다 8.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95억원으로 전년 2871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에루샤 3사의 총매출은 4조5573억원, 총영업이익은 9253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샤테크(샤넬+재테크)’를 비롯한 리셀 가치 상승 기대와 같은 소비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고가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루샤 중심의 시장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중위권 명품 브랜드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크리스챤디올 꾸뛰르 코리아는 2024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 9453억원, 영업이익 22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27.4% 감소했다.

    펜디코리아와 페라가모코리아의 한국 매출도 각각 전년보다 21.9%, 12.7% 줄어들었다. 이는 명품 시장 내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고가 브랜드로의 수요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