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스텔란티스, 최근 신규 해치백 모델 국내 출시 韓, 지난해 해치백 전년比 37% 하락한 3만3800대 팔려해치백 불모지 … 현대차·벤츠 등 줄줄이 자사 모델 단종 올들어 판매량 소폭 반등 … 韓 소비자 선택받을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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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신형 골프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와 스텔란티스가 국내 해치백 시장에서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해치백의 인기가 덜해 '해치백의 무덤'이라 불리지만, 이들은 저렴한 가격 등으로 한국 시장에서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 산하 푸조는 최근 준중형 해치백 308의 스마트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1.2리터(ℓ)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 48볼트(V) 리튬이온 배터리,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e-DCS6)를 조합한 모델로, 시동 및 출발 시 전기모터 구동, 회생 제동을 통한 에너지 회수 등으로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이 돋보인다. 실제 해당 모델은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에서 팔리는 푸조 308과 트림별로 19∼34% 더 낮은 가격대로 수입,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폭스바겐도 지난달 신형 골프를 선보였다. 지난 1974년 탄생해 5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골프는 현대적인 해치백의 기틀을 마련한 상징적인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5만4644대를 기록, 수입 컴팩트 해치백 최초로 5만 대 이상 판매됐다.이번에 출시된 신형 골프는 8세대 모델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존재감을 부각한 디자인, 동급 최고 수준의 다채로운 첨단 사양, 오랫동안 검증된 효율적인 파워트레인 등 여러 측면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신형 골프는 EA288 evo 2.0 TDI 엔진을 탑재했다. 2.0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의 조합으로 150마력(3000~4200rpm)의 최고 출력을 뿜어낸다.공인 복합연비는 17.3km/ℓ로 동급 컴팩트 세그먼트 모델 중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1회 주유만으로 복합 860km 이상, 고속 주행 시 10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 ▲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스텔란티스코리아
업계는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코리아의 해치백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이른바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선호도가 낮은 시장이기 때문이다.실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등록 외형별 대수 중 해치백은 전년 대비 37.2% 감소한 3만3791대가 팔렸다. 모든 차종을 통틀어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이는 또한 전체 승용 신차 판매(143만9310대)의 2.3%에 그친 수준이다.인기가 없어 단종이라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현대차의 대표 해치백 모델이었던 i30과 벨로스터가 대표적이다. 2019년 르노 클리오, 2021년엔 쉐보레 아베오 등도 판매 부진 끝에 단종됐다. 현재 국내 판매되고 있는 국산 해치백 차량은 경차 모닝 단 한 종뿐이다.폭스바겐도 한때 골프를 국내에서 단종한다는 얘기가 나왔으며, 벤츠도 최근 A-클래스 해치백 모델을 단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해치백은 후방에 트렁크 대신 위로 끌어올리는 문인 해치가 달려있어 객실과 적재 공간이 통합된 차량을 말한다. 세단보다 적재 공간이 높아 큰 짐을 싣기에 유리한 것이 특징이다. 또 리어 오버행(뒷바퀴에서 차량 끝단까지의 거리)이 짧아 가속이나 코너링을 할 때 성능 측면에서 뛰어난 장점이 있다.그러나 승차감과 실내 편의사양 등에 무게를 두는 국내 소비자들 입장에서 해치백은 왜건과 더불어 적재 공간을 위해 세단의 안정적 후면 디자인 비율을 내준 '짐차'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해치백이 가진 운동 성능 또한 국내 소비자엔 큰 매력이 아닐 수 있다.특히 상대적으로 공간 활용도가 더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해치백은 그나마 많지 않던 입지를 더욱 잃는 모양새다.다만 올해 들어선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해치백은 3367대가 등록돼 전년(2676대) 대비 2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SUV(-18.1%), RV(-14.3%), 쿠페(-7.3%) 등이 하락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유럽·미국 등에 비해 실용적 자동차 문화가 정착되지 못해 상대적으로 해치백, 픽업트럭 등의 인기가 적은 편"이라면서도 "최근 해치백, 픽업 등 한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모델의 신차들이 쏟아지면서 재차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해치백 시장이 불모지로 불리는 데도 불구하고 폭스바겐과 푸조가 신차를 선보인 것은 일종의 자신감으로 보인다"라며 "이중 어떤 모델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