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도권 분양물량 1000가구대 그쳐전국 1만2857가구로 수도권 비중 14.9%
  • ▲ 서울 시내 아파트 등 주거단지ⓒ연합뉴스
    ▲ 서울 시내 아파트 등 주거단지ⓒ연합뉴스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 중 수도권 비중이 15%를 밑돌며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국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으로 낮은 공급량으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극심한 공급부족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전국 민영아파트 분양물량은 1만2857가구로 전년동기 3만226가구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수도권 물량은 1914가구로 전체 14.9%에 그쳤다. 이는 최근 5년간 1분기 수도권 공급량 2만192가구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서울 경우 2월 래미안 원페를라 1개 단지 분양에 그쳤다.

    연도별로 수도권 공급 비중 추이를 보면 명확한 하락세가 감지된다. 2020년 수도권 공급 비중은 평균 45.7%로 전체 공급량의 절반에 가까웠다.

    하지만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22년 3분기에는 평균 21.5%까지 하락했다. 이후 2023년과 지난해에는 분기별로 큰 변동성을 보이며 등락을 거듭했으나 올해 1분기 수도권 비중이 14.9%로 급감하며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분양물량을 봐도 수요가 많은 수도권보다 지방이 앞서는 양상이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분양단지 수 비중은 수도권 46.4%(143개 단지), 지방 53.6%(165개 단지)로 미분양 우려에도 지방 단지수가 수도권을 웃돌았다.

    공급물량이 줄면서 수도권은 청약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지난해 평균 청약경쟁률은 수도권이 71.4대 1로 지방 7대 1보다 10배가량 치열했다. 

    지방에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늘어가고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내 집 마련의 기회조차 얻기 어려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주택공급 핵심지표인 착공실적도 내리막을 타고 있어 공급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보통 인허가부터 착공까지 1~2년 걸리고 착공에서 준공까지 2~3년이 걸려 최소 주택공급에 3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주택 착공물량은 전년 대비 34.4% 감소한 38만3404가구, 2023년은 24만2188가구였다. 지난해 30만5331가구로 30만 가구를 가까스로 회복했지만 연평균 수요 45만 가구에는 미치지 못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수도권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매매가·전세가 상승 등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수도권 내 신규아파트 품귀현상 심화로 청약경쟁률 상승도 부추길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