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반도체 對中 수출통제 강화, 투심 급격히 냉각엔비디아 –6.9% 등 관련주 직격탄 美파월 "관세로 인플레 일시 증가 예상…통화정책 조정은 아직“美 3월 소매판매 1.4% 증가…전망치 상회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미국 정부의 엔비디아 칩 대중 수출 규제 조치가 발표되며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공포가 재점화에 투심이 급격히 냉각됐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9.57포인트(-1.73%) 하락한 3만9669.3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0.93포인트(-2.24%) 내리며 5275.70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516.01포인트(-3.07%) 급락하며 1만6307.1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6일) 시장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 주목했다. 

    엔비디아는 전일 장 마감 후 공개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문건을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저사양 인공지능(AI) 반도체 H20를 중국에 수출하려면 미 상무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한 재고 처리 등 비용 부담으로 인해 자체 회계연도 1분기(2월~4월)에 5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의 수출까지 제한하자 시장에서는 잦아들던 무역전쟁 공포가 커지며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에 대한 신중함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관세는 최소한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관세 인상 정도가 예상을 상회한 만큼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현재 우리는 정책 입장에 대한 어떤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더 많은 명확성을 기다리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히며 당장은 통화정책 조정을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긍정적 경제지표도 시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1.4% 증가한 7349억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달(0.2%) 대비 큰 폭의 개선으로 예상치도 상회하며 소비 회복세를 확인시켰다. 

    시장 불안에 기술주 대다수가 하락했다. 

    애플(-3.89%), MSFT(-3.66%), 아마존(-2.93%), 메타(-3.68%), 테슬라(-4.94%), 알파벳(-1.91%) 등 낙폭이 깊어졌다. 

    중국 규제에 타격을 입은 엔비디아(-6.87%)를 필두로 AMD(-7.35%), 퀄컴(-2.06%), 브로드컴(-2.43%), 마이크론(-2.41%), ASML(-7.06%), TSMC(-3.60%) 등 AI 반도체 대다수가 급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278%, 4.748%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778% 수준까지 상승했다. 

    5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일과 비슷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금리 인하 확률은 15.1%를 기록중이다. 6월 기준 기준금리를 0.25% 인하할 확률 60.0%를 가리키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28% 상승하며 배럴당 62.7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