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공장 활용한 현지 생산 채비中, 프리미엄 승용차 시장 부쩍 커져렉서스도 중국 첫 NEV 생산기지 첫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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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선보인 제네시스ⓒ현대차
‘메이드 인 차이나 = 싸구려'는 옛말이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현지 생산력과 고급차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 채비를 갖추고 있다.현대자동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앞세워 현지 생산과 브랜드 리브랜딩에 나서고, 도요타의 렉서스도 상하이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BYD, 체리, 지리자동차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자국 브랜드가 강세인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향후 중국은 현지화된 프리미엄 전기차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이르면 2028년부터 중국에서 전기차를 현지 생산·판매할 계획이다.지금까지는 한국 등에서 생산한 차량을 중국으로 수출해왔지만, 가격 경쟁력 확보와 브랜드 리브랜딩을 위해 현지 생산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가성비와 고급 이미지’ 사이에 머물던 포지션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을 앞세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연내 출시를 앞둔 ‘일렉시오’도 현지에서 생산한 첫 전략형 ‘중국형 전기차’다.현대차는 현재 공장은 베이징시 순이구에 있는 베이징 2·3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주요 차종은 엘란트라, 쏘나타, 쿠스토, 무파사, 라페스타, 베르나, 셀레스타, 미스트라, 전기차 미스트라, 투싼, 투싼 하이브리드, ix35, 싼타페 등이다. 계획대로라면 베이징 공장에서 제네시스를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제네시스는 2021년 중국 재진출 후 판매 부진과 잦은 경영진 교체를 겪었다. 첫해 367대였던 판매는 2023년 1558대까지 늘었다가 올해 다시 1328대로 줄었고, 누적 손실은 약 5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는 현재 중국에서 1%대 점유율에 그치지만, 재공략을 위해 지난해 말 베이징현대에 7840억원을 유상증자하고, 올해 1분기에도 3893억 원을 투자했다. 중국 맞춤형 전기차 개발과 현지 공장의 글로벌 수출 전진기지화를 위한 행보다.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도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상하이 진산구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기로 한 지 5개월도 되지 않아, 최근 첫삽을 떴다. 이곳은 렉서스가 해외에 세우는 첫 번째 신에너지차(NEV) 생산기지다.상하이 기반 제팡일보(Jiefang Daily)에 따르면 렉서스는 신에너지 프로젝트에 약 146억 위안(20억 달러)을 투입할 예정이다. 2026년 8월 완공해 2027년 8월부터 연간 10만 대 규모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략 생산거점인 진산구는 자동차 산업 밸류체인 협력업체가 159개에 달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하다.펑시쥔 상하이 신진산산업투자발전유한공사 총경리는 “완성차 산업 생태계가 갖춰진 상하이는 NEV 시대에 있어 렉서스에게는 당연한 선택지”라고 말했다.글로벌 브랜드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가 아닌 ‘메이드 포 차이나’ 전략에 나서는 것은 미래 먹거리 시장이기 때문이다. 중국 승용차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도 NEV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중국에서는 자국 브랜드의 약진으로 해외 완성차 중 대중적인 모델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지만, 현지 생산이 어려운 고급 럭셔리 모델에는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BMW, 벤츠 판매량이 각각 23%, 14% 늘었고, 아우디도 37% 증가했다.또한 중국 내 충전 인프라 개선과 전기차 사용 편의성 확대, 시장 경쟁력 강화가 지속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용 통신(V2X) 등 차세대 기술도 승용차에 본격 적용되는 추세다.중국 정부도 NEV와 스마트 커넥티드카 육성 정책을 통해 시장 경쟁력 제고와 산업 생태계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2026년부터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신차를 포함해 2027년까지 20종 이상의 전기차를 중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코트라 광저우무역관은 “중국 자동차 시장 진출을 노리는 우리 기업이라면 현지 소비 트렌드, 기술 표준, 정책 방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지난해 기준 중국 자국 브랜드 점유율은 65.2%다. 독일(14.6%), 일본(11.2%), 미국(6.4%), 한국(1.6%) 등 해외 브랜드 전체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