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셰프·델리 콘텐츠로 킴스클럽 매출 반등식자재 유통·HMR까지 팜앤푸드, 1년 만에 매출 3배 증가NC픽스·SPA 베이직으로 차별화 … 전략 점포 매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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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리테일이 사업구조 재편에 힘을 싣으면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경쟁력이 있고 강점이 있는 곳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18일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가장 먼저 변화를 준 것은 오프라인 마트인 킴스클럽과 식자재 유통기업인 팜앤푸드다. 전국에 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애슐리는 지난해 '킬러콘텐츠'로 '델리 바이 애슐리'를 선보여 이커머스에 대항하고 있다.

    애슐리 셰프들이 킴스클럽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서 200여개 메뉴를 선보여 출시 1년 만에 500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오프라인 대형매장으로 고객을 불러오며 연계매출과 영업이익을 높이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은 2023년 말 10억원의 영업적자에서 지난해 100억원 가까이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이랜드팜앤푸드의 매출 역시 크게 증가했다. 이랜드리테일의 식자재 유통사로 산지 직거래 식자재 유통은 물론 간편식, 냉동식품 등의 가공사업을 전개하며 법인설립 1년만에 종합식품 기업으로 성장한 이랜드팜앤푸드는 지난 해 출범 1년만에 매출이 3대 증가한 3000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랜드팜앤푸드가 식자재유통 사업 만큼 사세를 넓히는 분야는 K푸드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분야다.

    애슐리 홈스토랑, 자연별곡 전문 브랜드를 바탕으로 약 210 종 냉동·냉장 간편식을 출시하고 있는 이랜드팜앤푸드는 현재 국내 뿐 아니라 홍콩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마트와 식품에 올해에는 NC와 뉴코아아울렛 등 40여개 유통매장에서 트렌드 변화에 맞춰 점포의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백화점 등 유통매장들이 전략적 위치로 생각하는 1층에 자사의 강점을 활용한 유통형 SPA와 OPR 매장, F&B 브랜드인 프랑제리 베이커리를 배치하는 전략으로 20-30대 소비자층과 가성비 선호 고객들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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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콘텐츠는 해외 유명브랜드를 '보물찾기' 경험을 통해 큰 폭의 할인가로 쇼핑할 수 있는 NC픽스, 글로벌 SPA의 반값이라는 압도적인 가성비를 제공하는 '유통형 SPA' NC베이직이다. 

    지점 MD개편을 우선적으로 진행했던 NC 부산대점과 NC송파점은 각각 전년대비 20%, 10% 씩 전년대비 매출 성장율을 보였다. 올해 10여개 매장으로 확산한다.

    유통형 SPA인 NC베이직은 유통사(리테일러)가 자체 기획·생산한 패션 브랜드 상품을 자사 유통망에 입점하여 차별화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랜드는 합리적인 가격 상품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백화점, 아울렛, 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접근성이 뛰어나다.

    유통사의 자체 패션 브랜드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활발한 추세다. 미국 메이시스, 월마트, 영국 테스코, 일본 이온 등 글로벌 유통사들이 SPA 모델을 적용한 자체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NC픽스는 미국식 의류 할인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ff-Price Retailing Store) 대표 매장이다. OPR은 20세기 초부터 미국에서 시작해 발전한 역사 깊은 유통 포맷으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활성화돼 있지 않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약 100조원 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티제이엑스 컴퍼니는 이 영역의 1위 기업이다. 북미와 유럽에 티제이맥스, 마샬즈 등 OPR 브랜드로 4500여 개의 대형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75조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에 OPR시장에는 현재 6700개 매장이 있다.

    OPR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할인율이다. 엔씨픽스는 국내 브랜드부터, 유명 해외 브랜드, SPA 브랜드, 컨템포러리 브랜드, 럭셔리 명품에 이르기까지 20%~60% 할인해 판매한다. 매장을 뒤지다보면 90%까지 할인된 상품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전문 OPR 브랜드인 '엔씨픽스(NC PICKS)'를 통해 OPR 유통 시스템의 국내 도입을 실험해 왔다. 현재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매장은 뉴코아아울렛 천호점, NC 강서점, NC 송파점 3개 매장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올해 차별화된 매장과 공간 구현으로 고객을 더 확보하기 위한 경쟁력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키 콘텐츠들을 얼마나 강화하느냐가 온라인으로 간 고객들을 매장으로 다시 불러 올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자사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콘텐츠 확산에 주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