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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은행이 더존비즈온과 기업 자원관리(ERP) 시스템에 금융을 접목한 ‘ERP 뱅킹’ 사업에 나선다. 지역 기반 중소기업(SOHO) 맞춤형 금융혁신을 위한 본격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은행은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국내 1위 ERP 전문기업인 더존비즈온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총 560만 주로, 전량을 더존비즈온이 인수하며 제주은행 지분 14.99%를 확보,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신한금융의 지분율은 증자 전 75.31%에서 64.01%로 떨어졌다.

    ERP 뱅킹은 ERP 시스템 내에서 금융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연동되는 ‘임베디드 금융’ 형태로, 기업의 실시간 자금 흐름과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업 고객은 비대면 방식으로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도 빠르게 금융상품에 접근할 수 있어 편의성과 효율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제주은행은 더존비즈온의 약 300만 ERP 회원사를 바탕으로 신용평가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금융 접근성이 취약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 맞춤형 자금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금융기관을 넘어 기업경영의 핵심 파트너로서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은행은 이를 계기로 2027년까지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은행’으로의 변신한다는 목표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ERP를 통해 확보되는 실시간 기업 정보를 활용해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지방 및 중저신용 기업을 지원하고, 수익은 지역에 재투자해 지역은행의 공적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