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재기' 현상에 … LG이노텍·LGD 수혜LG이노텍, 1200억원대 영업익 … LGD 적자 축소하반기 '진짜 실력' 나온다 … 관세·공급망 리스크 경계
  • ▲ 아이폰 16 프로 이미지ⓒ애플
    ▲ 아이폰 16 프로 이미지ⓒ애플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로 한 때 미국에서 '애플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며 LG가 남몰래 웃고 있다. 애플향 부품 제조사인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는 제품 선주문 효과로 1분기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다만 하반기부터 일회성 요인이 빠진 진짜 성적표가 나올 것으로 예고되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오는 23일, LG디스플레이는 24일 1분기 경영 실적을 각각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각각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고객사들이 상호 관세 품목에서 스마트폰이 제외되기 이전 대량 주문을 추진한 효과다.

    특히 애플 의존도가 높은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대신증권은 LG이노텍이 1분기 매출 4조5500억원, 영업이익 123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인 818억원 대비 상향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상황도 비슷하다. 신한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매출 6조3000억원, 영업손실 4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추정치인 영업손실 1084억원에 비해 개선된 값이다.

    다만 시장에선 이들 기업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제품을 선주문하면서 2분기 이후 물량을 미리 끌어다 쓴데다 관세 리크스,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로 위협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각각 80%, 50%에 이르는 애플 의존도를 나타내는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는 유리기판 등 신사업에 뛰어 들었지만 아직 사업화, 고객사 확보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올해 1분기 이례적으로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점했지만 '사재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중국에서 판매가 더 어려워지면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 애플 공급 부품사들의 타격이 만만찮을 것. 또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