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1분기 등록 대수 3% 증가점유율 제한 해제 … 완성차들도 참전판 커진 중고차 시장 … 렌터카도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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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양산 하북면에 위치한 '현대 인증 중고차 상품화센터' ⓒ현대차
기준금리 인하에도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신차 판매보단 중고차 판매가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난달부터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한 완성차 업체들의 '파이 키우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0.25%포인트(p) 내렸다.민간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으로 이미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뒷걸음친 데 이어 미국발 관세 분쟁 여파로 수출까지 불안한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다만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계 소비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신차 시장보단 중고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보다 합리적인 소비 수요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고차 거래량이 활성화될 것이란 분석에서다.실제 중고차 시장은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반면, 중고차 등록 대수는 3% 늘었다.특히 경매 시장의 호조가 중고차 시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고차 소매 수요도 양호하나, 중고차의 수출 증가 흐름과 맞물리면서 경매 수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 침체 및 저성장 국면 속 기준금리가 내리면서 합리적 소비 수요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 신차보다는 중고차 시장 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7~8월경 시중금리가 인하하면서 하반기 중고차 업계의 실적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그는 또한 "특히 6월에는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이동 수요가 확대, 차량 판매가 늘어난다"라며 "중고차 부문에서 이원화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와 더불어 현대차·기아가 지난달부터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에서 벗어나면서 국내 중고차 시장 판도가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10월 인증 중고차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줄곧 유지돼 온 시장 점유율 자율 제한 조치가 지난달 1일부로 종료됐다.중고차판매업은 지난 2013년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면서 그간 대기업의 시장 참여에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2019년 지정기한이 지나면서 현대차·기아도 2022년 1월 중고차매매업 사업자등록을 시작,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다만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영세 중고차 사업자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명목에 2022년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 관련 최종 권고안을 확정하고, 양사에 사업 진출 2년간 전체 중고차 거래 대수 판매 제한을 권고한 바 있다.업계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 조치가 해소된 만큼 양사 모두 관련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실제 양사는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 정비를 이미 마쳤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지난해와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목적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하고, 중고차 매매단지 조성 등 유통 인프라 확대를 준비해왔다.현대차·기아뿐 아니라 타 완성차 업체도 중고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KG모빌리티는 지난해 5월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을 운영 중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도 최근 국내 중고차 판매 및 유통 법인 'BYD코리아오토'를 신설했다. 이밖에 수입차 딜러사인 코오롱모빌리티 또한 올해 3분기부터 BMW, 아우디, 볼보 등 수입 중고차 온라인 판매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이는 렌터카 업체에도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통상 렌터카 회사는 신차를 매입해 3~4년간 렌터카로 사용하고, 이후 매각을 진행하기 떄문에 중고차 시장의 호황은 렌터카 업체에도 긍정적이다.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고차 매각 이익이 렌터카 업체의 전체 이익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으로 높다"라며 "특히 중고차·렌터카 업체는 내수 경기가 둔화했을 때 호황을 겪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