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10곳 중 1곳만 자금 사정 개선정책금융 접근성 낮아 애로 지속매출 부진·이자 부담·인건비 상승 등 자금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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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련
    중견기업의 자금 사정이 기준금리 인하에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금 사정이 악화된 기업 중 3분의 1은 하반기 유동성 위기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28일 발표한 ‘2025년 중견기업 금융 애로 조사’에 따르면, 전년 대비 자금 사정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10.9%에 불과했다. 60.4%는 자금 사정이 비슷하다고 답했으며, 28.7%는 악화됐다고 밝혔다.

    자금 사정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는 ‘매출 부진’이 53.0%로 가장 높았고, ‘이자 비용 증가’(14.0%), ‘인건비 상승’(10.2%)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 중 33.0%는 현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 하반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기 위축, 지속되는 내수 침체로 인한 업황 부진이 중견기업 자금난의 주된 원인”이라며 “중견기업이 우리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자금 조달 애로 해소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중견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는 ▲시중은행(53.6%) ▲정책금융(11.6%) ▲직접금융(9.8%)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책금융 접근성에 대한 불만도 컸다. 기업들은 ▲엄격한 지원 요건(28.7%) ▲정책 자금 정보 부족(21.3%)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제조업(16.8%)과 비제조업(7.7%), 매출 5000억원 이상(24.0%)과 3000억원 미만(8.9%) 등 업종과 매출 규모에 따라 정책금융 활용 편차도 드러났다.

    시중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는 ▲높은 금리(49.9%) ▲복잡한 심사(8.8%) ▲과도한 담보·보증 요구(8.0%)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 수요는 자금 사정 악화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견기업의 16.7%는 ▲인건비 상승(43.2%) ▲원·부자재 가격 상승(34.4%) ▲설비투자 확대(29.6%) 등의 이유로 추가 자금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1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중견기업 748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