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부터 Z까지 담은 공간이라더니…리아츠더인천 청약 0.2대 1 순이익 8519.5% 뚝…이자보상배율 -23, '한계·좀비기업' 낙인 1년내 갚아야 할 채무액 795억원…전체 금융부채 98.9% 달해
  • ▲ 파인건설이 새롭게 선보인 신규브랜드 리아츠.ⓒ파인건설
    ▲ 파인건설이 새롭게 선보인 신규브랜드 리아츠.ⓒ파인건설
    파인건설이 지난해 원가율 관리에 실패하면서 적자전환한 가운데 매출도 줄어 외형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모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무건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이 1년사이 140%p이상 급증했고 현금창출 능력도 현저히 떨어지면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보다 빠져나간 돈이 더 많았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파인건설은 지난해 매출 1931억원, 영업손실 488억원, 당기순손실 8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직전년 동기 대비 30.6%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13.9%, 8519.5% 급감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지난 10년이상 흑자를 기록한 후 받아든 마이너스 성적표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률은 25.3%를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즉 경영을 통해 얼마나 손해를 봤는지 퍼센트로 나타내는 지표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6.6% 2022년 4.5%, 2023년 1.7%로 하락했고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영업손실로 이자보상배율 경우 –23을 기록했다. 해당수치는 2023년 3.9였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기업으로 이른바 '좀비기업'이라고도 불린다.

    이 같은 실적급감은 최근 건설업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원가율 상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원가율은 2022년 91.5%, 2023년 92.8% 그리고 지난해 101.3%를 기록하며 매년 상승세다. 통상적으로 건설업계에선 원가율이 80% 수준에서 관리되는 것을 안정적이라고 판단한다.

    파인건설은 현금사정도 빠듯하다. 기업이 본업을 통해 벌어들인 실제 현금흐름을 의미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2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14억원에서 136.5% 급감한 수준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021년 205억원에서 지난해 66억원으로 67.8% 줄었다.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차입금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총 차입금은 357억원으로 직전년 126억원보다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상환기한이 1년 이하인 단기차입금 지난해 196억원으로 2022년 9억원 대비 187억원(2077.7%), 2023년 120억원과 비교해선 76억원(63.3%) 늘었다. 여기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줄어 상환부담이 커졌다.
  • ▲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재무건정선 경우 위기신호를 넘어섰다. 현금보유량이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파인건설 부채비율은 2021년 54.7%, 2022년 51.9%, 2023년 71.7%로 상승세를 나타내다 지난해 215.3%로 급증했다. 건설업계에선 부채비율 200% 미만을 적정한 수준으로 본다.

    높은 부채비율 만큼 심각한 것이 유동성 상황이다. 유동비율은 1년내 현금 등으로 유동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을 1년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눈 것으로 100~150%이상은 돼야 양호한 것으로 본다. 

    지난해 파인건설 유동비율은 82.4%로 2023년 225.9%에서 143.5% 급감했다. 유동비율이 100%미만이란 것은 유동성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다.

    만기가 1년안에 돌아오는 채무상황도 심각하다. △매입채무 △공사미지급금 △차입금 △임대보증금 등을 합한 채무액중 1년이내 만기가 끝나는 채무액은 총 795억원이다. 이는 전체 금융부채 804억원에 98.9%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파인건설은 기존 아파트브랜드 '파인앤유'를 뒤로하고 지난해 신규브래드 '리아츠(REARTZ)'를 선보였다.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최근 수요자들이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에 맞춰 고급화된 이미지를 재정립해 경쟁력을 얻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리아츠 브랜드가 처음 적용된 단지는 인청광역시 동구에 공급되는 '리아츠 더 인천'으로 해당단지는 인천 동구 송림6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이다. 대한토지신탁이 사업대행을 파인건설이 단순시공을 맡았다. 

    하지만 분양에서 다소 아쉬운 청약성적을 거두며 신규브랜드 론칭이 재무구조 개선에 돌파구가 될 진 미지수다. 청약홈에 따르면 '리아츠 더 인천'은 지난해 6월 1·2순위 청약결과 총 325가구 모집에 87명만 접수해 평균경쟁률 0.2대 1을 기록하며 전타입에서 미달됐다. 현재는 선착순계약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