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부품 관세 완화 … 미국 생산 자동차엔 환급"업계 "말 또 바뀔 것" vs "북미 시장 판매 흐름 개선"현대차그룹, 환급금 수령 위해 북미 생산 늘릴 수도그룹 전체가 관세 대응 … 협력사 계약 보류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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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관세를 완화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나오더라도 언제든지 말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기대는 이르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28일(현지시각) WSJ, 로이터 등 복수의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관세와 중복 부과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동차 관세를 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구체적으론 ▲내달 3일부터 부과 예정이었던 자동차 부품 150개에 대한 25% 관세가 완화되고 ▲1년간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최대 3.75%를 환급해주고 ▲2년차엔 2.75%를 환급해주고 이후 환급을 점차 폐지하는 게 주 골자다.이와 관련해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도 아니고,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장단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본 방침은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 하는 것"이라며 "아직 달라진 게 하나도 없고, 외신발로 나온 이야기"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다른 업계 관계자는 "관세 완화는 관세 철회가 아니다"라며 "결국엔 관세는 남을 것이고, 달라진 건 없다"며 우려했다.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관세가 유예되면 환영할 일"이라며 "완성차 판매 증대로 이어지고, 북미 시장에서 판매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변수가 워낙 많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환급금을 최대한 수령하기 위해 미국에서 생산을 늘리고, 한국에서 수출을 줄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실제로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3월말 기준 3.1개월 수준의 재고를 축적해 놓은 상태로, 2분기부턴 한국 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대수가 감소할 전망이다.또한 삼성증권은 현대차그룹 전체가 관세 대응에 집중하면서 협력사와의 계약을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