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7386억 영업익 2005억MLCC·반도체 기판 고른 성장세2분기 AI 가속기용 매출 더할 듯
  • ▲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삼성전기
    ▲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삼성전기
    삼성전기가 1분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반도체 기판 등 고른 성장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한 영업이익 2005억원을 기록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연임한 이후 첫 성과로 1분기 안정적인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 AI 가속기용 FC-BGA를 비롯한 차세대 제품이 유의미한 고객사를 확보하기 시작한 만큼 삼성전기는 2분기에도 호실적 기조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연결 매출 2조7386억원, 영업이익 2005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5%, 영업이익은 9% 증가했다. 지난해 말 장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 뒤 나온 첫 성과로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경쟁사 대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부별로 보면 핵심 제품인 MLCC, 반도체 기판 부문의 고른 성장이 두드러진다. 1분기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2162억원, 패키지 솔루션은 17% 증가한 499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광학솔루션 부문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수요 약세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조230억원을 기록했다.
  •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삼성전기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삼성전기
    삼성전기는 MLCC, 차세대 기판 경쟁력을 강화해 2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카메라 모듈 시장에선 차별화된 고객사들의 니즈를 파악해 플래그십용 카메라 모듈 기술 리더십을 주도해 대응해 나간다는 목표다. 이 밖에 렌즈 엑티베이터 등 핵심 부품 내재 역량 기반의 소형 트림 기술을 활용하고, 로봇 및 XR(확장현실) 등의 신규 응용처 진입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태곤 상무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스마트폰용 시장이 다소 정체를 보이고 있으나 스마트폰 차별화를 위한 망원 카메라 성능 강화, 사이즈 소형화, 카메라 모듈의 고사용화 등 고객사들의 니즈는 늘고 있다"며 "고객사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차별화 된 라인업을 강화해 플래그십용 카메라 기술 리더십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전 응용처별로 고른 성과를 낸 MLCC는 고부가 라인업을 강화해 2분기에도 성장을 지속한다는 목표다. 박규택 컴포넌트 사업부 상무는 "1분기 MLCC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AI서버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채용 확대로 전응용처벌 출하량이 증가했다"며 "2분기 역시 AI 시장 성장과 중국 이구환신 영향으로 고부가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 ▲ 삼성전기 전장용 MLCC 적용 이미지ⓒ삼성전기
    ▲ 삼성전기 전장용 MLCC 적용 이미지ⓒ삼성전기
    AI 가속기용 기판 등 차세대 기판 공급망도 빠르게 준비 태세를 갖췄다. 삼성전기는 차세대 서버용 신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매출을 확대하고, 작년 가동을 개시한 베트남 신거점 양산을 안정화 해 FC-BGA 시장에서 자리 잡겠다는 목표다.

    김현중 광학솔루션 사업부 팀장은 "생성형 AI 보급이 확대되며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자체 AI 칩을 확대하고 있고, 이에 따라 AI 가속기용 기판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주요 거래선과 협의해 AI 가속기용 기판 양산을 준비해왔으며 2분기부터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유리기판 사업 또한 2분기부터 파일럿 라인을 가동해 빅테크 고객을 대상으로 시제품 프로모션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고객사들의 니즈를 반영해 제품 개발을 준비 중에 있으며 추후 고객사 로드맵과 연계해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대해선 간접적인 영향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동우 부사장은 "MLCC와 카메라모듈 일부가 미국에 직수출 되고 있으나 수출 규모를 감안하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관세 부담 증가로 물가 상승, 소비 심리 둔화와 부품 수요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런 간접적 영향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수출품 물류 조정 등 다양한 대응책을 확보해 직접적인 역량을 피하겠다"며 "AI와 전장 관련 고부가 제품 매출을 확대해 관세로 인한 실적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