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TV·가전 사업부 매출 14.5조 … 전년비 7% ↑중국 발 경쟁 심화에 … AI·자체 보안 경쟁력 강화OLED TV 1위 목표 …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
  • ▲ 삼성전자 OLED 77인치ⓒ삼성전자
    ▲ 삼성전자 OLED 77인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분기 TV와 생활 가전 사업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생태계와 자체 보안 '녹스(Knox)'를 통해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VD(영상디스플레이)·DA(생활가전) 사업부가 매출 14조5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늘었지만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40%(2000억원) 감소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VD 사업부는 1분기 매출 7조8000억원, DA 사업부는 6조7000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VD와 DA 매출은 각각 8.3%, 6.34% 증가했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진정한 AI TV' 시대를 선포했다. 기존 네오 QLED, OLED에만 적용했던 AI 기능을 하위 라인업인 QLED까지 넓히며 AI TV 라인업을 14개 시리즈 61개 모델까지 확대한 것이다. 특히 AI 홈, AI 어시스턴트, AI 시청 최적화를 주축으로 한 AI 성능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 ▲ 삼성전자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삼성전자
    ▲ 삼성전자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19년 간 글로벌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최근엔 TCL, 하이센스, 하이얼 등 중국 가전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28.3%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LG전자와 TCL, 하이센스가 2~4위로 가파르게 뒤쫒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AI 성능을 한 층 강화한 프리미엄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목표다. 더불어 올해 국내 OLED TV 시장에서 1위를 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42형부터 83형에 이르는 OLED TV 신제품을 선보이며 풀 라인업을 갖춘 상태다.

    삼성전자는 올해 TV 출하량 40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공세에 맞서 중저가 라인업을 확장하는 한편, QLED 75인치 대형 TV 수요가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대형 엔트리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구상이다.
  • ▲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키친핏 맥스 냉장고ⓒ삼성전자
    ▲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키친핏 맥스 냉장고ⓒ삼성전자
    생활가전 시장에서도 동일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탁건조기, 냉장고 등 새로운 비스포크 AI 라인업을 선보였다. 자연어 처리가 가능한 '빅스비', '패밀리케어' 서비스를 탑재하는 한편, 자체 보안 솔루션인 '녹스'를 통해 개인 정보 유출을 위험을 최소화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블록 체인 기반의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로 서로 연결된 가전 제품들이 각자의 보안 위협을 상호 점검하고, 외부 위협이 감지되면 해당 기기의 연결을 끊고 바로 조치하는 시스템이다. 추후 양자 컴퓨팅의 공격에 대비한 '양자 내성 암호' 기술도 탑재한다.

    다만 미국 관세 리스크는 하반기 삼성전자 TV, 가전 사업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전 세계 국가에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한다고 이달 초 밝힌 바 있다. 다만 반도체와 전자 기기를 비롯한 일부 항목에 대해선 품목별 관세 적용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미국 수출용 TV, 가전 물량에 대한 생산지를 이전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