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력' 저가 컨테이너선도 발주 몰려조선 3사 '수주 잭팟' … 목표 달성 속도 ↑LNG 비롯 LPG·에탄·셔틀탱커 등 선종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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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한국조선해양
    한국 조선업계가 글로벌 선박 수주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원유운반선 등 K-조선이 강점을 지닌 고부가가치 선박은 물론이고 그동안 중국이 장악했던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도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3사는 LNG선을 비롯해 LPG·암모니아·에탄운반선, 셔틀탱커 등 다양한 선종에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한동안 수주가 뜸했던 컨테이너선까지 쓸어 담으며 건조 선형을 다양화하고 있다.

    조선사별로 HD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최근까지 총 49척, 61억6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치(180억5000만 달러)의 34.2%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척, LNG벙커링선 4척, LPG·암모니아운반선 4척, 에탄운반선 2척, 컨테이너선 34척, 탱커 4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LNG운반선 1척, 셔틀탱커 9척, 에탄운반선 2척, 유조선 4척, 컨테이너선 2척 등 총 18척, 26억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인 98억 달러의 27%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컨테이너선 6척을 비롯해 LNG운반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6척 등 총 14척, 30억 달러 규모의 수주고를 올렸다.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수주 목표 공개가 회사의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 목표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 조선 3사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며 수익성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별로 현재 모두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에다,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지속되면서 높은 가격에 일감을 꾸준히 따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7년부터 기준치를 초과하는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에 탄소세를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친환경 선박 발주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사들은 LNG 이중연료(DF) 엔진과 배기가스 저감장치(스크러버)를 탑재한 친환경 컨테이너선으로 IMO의 엄격한 환경 규제에 대응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에 대한 규제 강화로 글로벌 선주사들이 한국 조선사로 발주를 돌리며 K-조선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지난 10년간 중국 조선사들이 저가 수주 전략으로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 우위를 보여왔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톤당 50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키로 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글로벌 선주사들은 추가 비용 부담을 피하기 위해 한국 조선사로 발주를 전환한 것으로, 관련 문의가 계속해서 이어지며 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우리 조선사가 최근 3조원 규모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는 지난 4월 23~26일 총 2조5354억원에 달하는 컨테이너선 22척을 아시아,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로부터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25일 아시아 소재 선주와 컨테이너선 2척 건조계약을 5619억원에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양밍, 에버그린 등 글로벌 선주사들이 중국 조선소와의 계약을 재검토하거나 취소하고 한국 조선사로 발주를 돌리고 있다”며 “미국의 규제로 중국산 선박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함에 따라 한국 조선사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