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및 가전 생산지 이전 고려" 발언에트럼프 "삼성전자 미국 투자한다" … 두차례 언급CAPEX 줄이는 삼성, 미국 현지 생산은 '부담'대관 조직 강화 등 소통 강화 … "탄력적으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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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가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영향을 받아 미국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란 얘기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CAPEX(시설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트럼프 발언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2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업 CEO를 초청한 투자 행사와 각료 회의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언급했다.그는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며 "우리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고, 시설을 건설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대규모로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언급한 내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TV 및 가전 생산지 이전을 고려해 관세 영향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삼성전자에 대한 미국의 투자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12조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전 분기 대비 32.6%(5조8000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에 10조9000억원, 디스플레이에 5000억원을 각각 투입하며 시간과 투자 효율성을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집행 중이다. -
- ▲ 삼성그룹 로고ⓒ뉴데일리DB
다만 이번에 언급된 TV 및 가전 생산 기지 이전은 실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세탁기, TV와 여타 가전 제품은 멕시코와 브라질 등 인근 국가에서 생산 중이다. 세탁기와 생산 구조가 유사한 건조기 등 일부 제품은 당장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조치할 수 있지만 여타 제품은 별도로 적잖은 설비 투자가 필요해 무작정 생산지 이전을 추진할 수 없는 상태다.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대관 조직을 재정비 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GPA(글로벌퍼브릭어페이스) 팀을 실로 격상하고, 외교관 출신인 김원경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시키는 한편, 로비 업체를 트럼프 행정부 측근과 연관이 깊은 기업으로 재선정했다.다만 미국의 투자 압박이 거세지며 삼성전자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불리는 트럼프 주니어 방한에서도 이재용 회장과의 만남은 별도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미국의 투자 압박에 이 회장을 비롯한 국내 4대 기업이 부담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판매용 TV와 가전 생산 거점 이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글로벌 생산 기지를 활용해 유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