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최상목 연쇄 사퇴뢰 사상 초유 '대대대행 체제' 현실화대외 신인도 하락 불안에도 코스피 장 초반 상승 전환 성공"정치 불안은 계속해서 있던 상황이라 시장 반응은 '덤덤'"원·달러 환율은 15.0원 올라…"외국인 매도세 지속 전망"
  • ▲ 비상계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선보이고 있다. 2024.12.4 ⓒ정상윤 기자
    ▲ 비상계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선보이고 있다. 2024.12.4 ⓒ정상윤 기자
    5월 황금 연휴를 앞두고 코스피가 장 초반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연이은 국정 책임자 교체로 대외 신인도 하락 불안에 강달러 기조까지 더해졌지만 당장의 큰 변동성은 보이지 않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2560.0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0.09p 내린 2556.52로 출발해 장 초반 2540대까지 하락했으나 다시 반등해 상승 전환에 성공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 불안이 지난해부터 지속해 온 만큼 시장이 현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기업 실적이나 관세, 환율 등 대외 환경을 주시하며 일단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은 계속해서 있었던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시장이 큰 충격을 받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상승세에 따른 가격 부담이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며 "정치적 이슈보다는 기업 실적 등으로 중심이 이미 넘어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혼재된 양상을 보인 미국 빅테크 실적, 연휴를 앞둔 관망세가 유입되며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어닝콜에서 확인된 견조한 AI 수요 등에 힘입어 IT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앞서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사퇴를 발표했다. 뒤이어 최상목 경제부총리도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자 이내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어 국무총리, 경제부총리의 연쇄 사임으로 오는 6월3일 대선 전까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사상 초유의 '대대대행 체제'가 시작되면서 한국의 대외 신인도 하락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경제수장을 맡은 김범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2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대외 신인도 사수와 관세충격 최소화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어떤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 대비 15.5원 오른 1436.5원에 출발했다. 경제수장 공백 현실화가 환율에는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세도 5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대통령 대행 1, 2순위가 연이어 사임하면서 6월 초 대선 전까지 컨트롤 타워 부재가 발생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목받으며 원화 약세 우려를 부추길 것"이라며 "오늘 증시 외국인 순매도, 역내외 저가매수 우위에 1430원 중후반 중심 등락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