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총 7위. 현대차·삼성전자우 사정권실적 질주에 작년 시총 28위에서 급상승업계, 올해 영업익 규모 3조원 전후로 추정MRO·RSP·RSF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추진
  • ▲ 한화에어로가 올해 시총 5위 진입, 영업이익 3조 돌파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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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에어로가 올해 시총 5위 진입, 영업이익 3조 돌파 가능성이 점쳐진다. ⓒ뉴데일리DB
    K-방산 신화의 한 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코스피 시가총액 5위 진입, 연간 영업익 3조원 돌파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총은 지난해 12월 31일 14조8822억원에서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37조1486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방산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준 코스피 시총 순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삼성전자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순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시총 순위 28위에 불과했지만 현재 7위까지 올라왔다. 시총 규모에서 LG에너지솔루션(75조9330억원)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75조9427억원)를 넘기 쉽지 않지만 현대차(39조4959억원), 삼성전자우(37조4940억원)는 사정권에 들어와 있는 상태다. 

    지난달 17일 장 중 한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총이 현대차, 삼성전자우를 넘어서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방산 분야 성장 기대감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총 5위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 우선주의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유럽, 중동을 중심으로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으며, 한화에어로 등 국내 방산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방산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3조원 돌파도 점쳐진다. 현재 폴란드를 중심으로 K9, 천무가 납품되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에 포탄 장약 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이 감안된 것으로 분석된다. 

  • ▲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 모습. ⓒ한화에어로
    ▲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 모습. ⓒ한화에어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액 11조2401억원, 영업이익 1조7319억원으로 방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이같은 성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임직원들에게 1인당 ‘기본급 710%+일시금 5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7136억원이다. 

    증권가에서도 ▲미래에셋증권(3조4110억원) ▲신한투자증권(3조2550억원) ▲메리츠증권(3조1250억원) ▲키움증권(3조2000억원) 등은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인 한화오션이 올해 1분기부터 한화에어로의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면서 “전 세계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는 점도 광폭 성장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현재 한화에어로의 실적에는 폴란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변화를 통해 추가적인 실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비롯해 엔진사업 전체의 리스크와 실적을 참여 지분만큼 배분하는 엔진 국제공동개발(RSP) 사업 등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최근 해외 주둔 미군이 운용 중인 장비들을 우방국에서 정비하는 RSF 정책을 추진 중에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당 사업의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개발한 FA-50, KF-21 등 전투기 엔진의 국산화율이 높아지면 항공엔진 MRO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RSF 등 우방국의 정책 변화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