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지수, 장 초반 혼조세 … 코스피 오르고 코스닥 내리고뉴욕증시, 이틀 연속 하락 … 주요 3대 지수 일제히 1%대↓이번 주 2600대 회복 가능성 … 미-중 관세 협상·FOMC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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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황금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관세 불확실성 속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미-중 간 관세 협상 본격화 소식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2600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국내 증시 양대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15분 기준 전장(2559.79)보다 16.07포인트(0.63%) 오른 2575.86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615억원, 기관이 1577억원을 순매수 중이며 개인은 2043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9027만주, 3조258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반면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21.86) 대비 2.72포인트(-0.38%) 내린 719.14로 나타났다. 개인과 기관은 437억원, 90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429억원어치를 내다 팔면서다.앞서 국내 증시는 지난 5일 어린이날·석가탄신일과 6일 대체공휴일로 휴장한 바 있다. 이 기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 양상을 보이면서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만1317.43에서 4만829.00으로 1.18% 하락했고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1.40%, 1.60%씩 내렸다.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의약품 제조 촉진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관세율·발표 시기 등에 대해 “앞으로 2주 이내(over the next two weeks)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부과 방침을 여러 차례 공언해왔다. 지난달에는 상무부 등에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의약품·원료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잠잠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다시 등장했다”며 “수입 의약품 관세부과 우려에 헬스케어 업종 지수는 2.8% 하락했고 제약·바이오 산업 그룹의 주가 하락 폭이 컸는데(-4.4%), 투입 중간재의 수입 의존도가 S&P500 25개 산업 그룹 중 3번째로 높아 관세부과에 따른 비용 부담이 작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다만, 관세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르면 이번 주 일부 주요 교역국과 협상을 완료할 것이라 언급했고 ‘관세 전쟁’을 벌이며 교역 관계를 사실상 단절한 중국과도 스위스에서 만나 무역·경제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힌 영향이다.미 재무부는 6일(현지 시각)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8일 스위스를 방문해 중국의 고위 경제 당국자를 만난다고 밝혔으며 중국 상무부도 성명을 통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인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미국과 협상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실제 미-중간 갈등 완화 기대감에 원화 가치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25.3원 급락한 1380.0원으로 출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6일(1374.0원) 이후 6개월 만의 최저치다.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 달러화의 강세 기대감으로 급격한 외국 자본유입과 대만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세가 이어졌고 미국과 중국이 관세 협상에 본격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위안화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며 “국내 외환시장 휴장으로 역외 원·달러 환율도 급락했지만,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협상 불확실성으로 1300원대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 FOMC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FOMC에서는 금리동결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인 가운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할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특히 지난 2일 발표된 미 고용지표(4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7월 금리인하에 무게가 실린다.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17만7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3만명을 상회하는 수치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시간 8일 새벽에 예정된 5월 FOMC에서는 금리동결이 기정사실화됐다”며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이어 그는 “트럼프 정책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와 그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그널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또 다른 연준의 시장 개입이나 시장의 충격에 연준이 개입할 준비가 돼있다는 시그널이 나온다면 증시 안도감 유입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이에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2600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의 관세 치킨게임이 임계점을 지나 점차 냉각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 증시는 하방 리스크보다 상방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480선에서 2650선으로 제시하며 “시장이 기대감에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트럼프의 강경 발언이나 경제 지표 악화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정책 기대감을 고려할 때 2, 3분기에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보이며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더해 미국의 재정 정책 기대감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