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소비자용 D램 가격 12% 인상 확정샌디스크도 4월부로 소비자용 SSD 가격 10% 인상 통보4월 PC용 DDR4 8Gb 고정거래가격 3월 대비 22% 상승메모리 가격 상승세 소비자용까지 빠르게 확산관세 피하기 선수요 효과에 하반기 불확실성은 여전
  • ▲ SK하이닉스 10나노급 6세대 DDR5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10나노급 6세대 DDR5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주요 제조사들이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삼성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SK하이닉스도 소비자용 D램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8일 중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공급망 관계자들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5월부로 소비자용 D램 가격(다이 기준)을 12% 인상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앞서서는 낸드 플래시 기업인 샌디스크가 소비자용 SSD 가격을 10%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객사들과의 선계약으로 이뤄지는 거래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소매가격도 인상 흐름을 빠르게 따라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엔 마이크론이 고객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가격 인상에 나섰다. 마이크론도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10~11% 가량으로 가격 인상률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낸드 기업인 YMTC도 10% 이상 가격을 인상했다.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도 D램과 낸드 모두 3~5% 가량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두고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협상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가격인상을 시행하고 인상 폭도 10% 이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의 가격인상 폭은 크지 않은 편에 속해 추가적으로 가격을 조정할 여지가 남아있다.

    D램 고정거래가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PC용 DDR4 8Gb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이전 달인 지난 3월 대비 22% 넘게 상승하며 메모리 가격 상승 분위기를 정확히 보여줬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메모리 재고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선수요가 움직인 것이 가격 인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지난 1분기 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풀인(pull-in) 수요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을 비롯해 주요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을 끌어올린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 같은 분위기가 당장 2분기까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관세를 시행하게 되면 하반기 메모리 가격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불확실성이 커 상황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3~8% 오르고 낸드는 0~5% 상승을 전망하는 동시에 하반기에는 D램 평균판매가격이 15% 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