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목표 2조로 상향 … 전사적 역량 집중루이비통 매장 확대 … 롤렉스·고야드 등 유치온라인몰·특판 매출 이관으로 실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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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 판교점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매출 1위 핵심 점포인 판교점에 역량을 집중한다. 경기권 대표 백화점을 넘어 전국 매출 상위권 점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판교점은 올해 연매출 목표를 2조원으로 상향하고 신세계·롯데 등 업계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힌다는 구상이다.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올해 당초 목표(1조8000억원)를 2조원으로 상향하고 실적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매출은 1조7314억원으로 전국 68개 백화점 점포 중 5위를 기록했다.현대백화점은 판교점 실적 확대를 통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3조2325억원), 롯데백화점 잠실점(3조471억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2조619억원), 롯데백화점 본점(2조534억원)을 바짝 추격하며 경쟁 구도를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의 매출 1위이자 주력 점포인 판교점은 연면적 23만7035㎡(7만1703평), 영업면적 9만2578㎡(2만8005평)로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15년 8월 개점 첫해 약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20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당시 서울·부산 외 지역 백화점 최초로 매출 1조원 달성으로 상징성을 키웠고 최근까지 1조6000억~1조7000억원대 매출을 이어왔다.
판교점은 경기권 대표 백화점을 넘어 매출 2조원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해외 브랜드 유치에 속도를 내며 명품 쇼핑 수요를 적극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판교점은 올해 안에 루이비통 매장 확장 공사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티파니 매장을 이전하고 해당 자리에 루이비통 매장을 더 크게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 롤렉스, 2월 델보 매장이 잇따라 문을 열었으며 오는 7월에는 고야드 매장도 선보인다. 고야드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텀시티 등 전국 단 4곳에만 입점한 초고가 브랜드다.
판교점은 이미 경기권 최초로 에르메스를 입점시켰고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 반클리프 앤 아펠 등 명품 주얼리 브랜드도 대거 입점돼 있다.
명품 브랜드 강화 외에도 판교점은 온라인몰, 본사 특판, VIP 기프트 매출 등을 판교점 실적으로 이관해 총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점포의 매출을 직·간접적으로 높이는 방식으로 판교점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백화점 사업에 19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지영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투자금은 주요 점포 리뉴얼과 신규 출점과 판교점의 비롯한 핵심 점포 MD 개편과 공간 리뉴얼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화점업계는 전체 매출 합산으로 성장세를 평가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점포당 매출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출점 점포 수가 각기 다른 만큼 점포당 매출 경쟁은 백화점 브랜드 가치를 좌우하는 요소"라며 "1위 백화점, 몇 조 클럽이라는 타이틀은 백화점 간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교점이 2조 클럽에 진입할 경우 현대백화점의 위상도 한층 올라갈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