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그린푸드·이지웰·퓨처넷 약 300억 규모 자사주 취득 보유 중인 홈쇼핑 지분 7.34% 지에프홀딩스에 매각 "기업가치 제고 의지 …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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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4곳이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한다. 불확실한 대내외 시장 환경에서도 진정성 있는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그룹의 의지로 풀이된다.

    9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날 약 211억원 규모의 자사주 33만9433주(지분율 1.5%)를 장내에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매입 재원은 같은 날 현대홈쇼핑 보유 지분(7.34%)을 현대지에프홀딩스에 매각해 마련한다.

    주당 거래금액은 법인세법상 시가 규정을 준용해 9일 종가 4만9100원에서 20% 할증한 5만8920원이며, 총 거래금액은 519억원이다.

    자사주 취득에 필요한 재원은 현대홈쇼핑 주식 매각으로 유입되는 현금을 활용할 예정이며, 잔여 재원도 자사주 취득에 쓸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은 현대홈쇼핑 지분 매각으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해 저평가돼 있는 기업가치를 제고시키겠다는 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며 “지난해 11월 그룹 차원에서 발표한 밸류업 계획과는 별개의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해소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현대홈쇼핑 지분을 넘기면서 지주사 요건 미충족 문제를 해소하게 됐고,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그룹 지주회사로서 현대홈쇼핑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들도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에 앞서 현대이지웰과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8일 각각 자사주 약 71만주(지분 3.0%)와 약 17만주(지분 0.5%)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이지웰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건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뒤 처음이다. 지난 7일에는 현대퓨처넷이 자사주 약 110만주(지분 1.0%)를 취득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주요 상장사들은 시장 지배력이나 현금 창출력, 미래 성장성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기업가치를 적극적으로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