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방국 중심으로 협상 속도공장 이전 불사했던 기업들 기대삼성-LG, 美 가전 비중 30% 안팎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뉴시스
    미국이 영국과 첫 무역 합의를 이루며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관세 리스크가 해소될 조짐이 보이며 생산지 이전을 점치던 삼성전자와 LG전자 또한 한 숨을 돌리고 있다.

    9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는 트럼프 정부가 처음으로 합의를 도출한 것이다. 철강, 알루미늄 관세는 폐지하고,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낮추는 한편, 에탄올과 기계류 등 일부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서 "다른 많은 합의가 뒤따를 것"이라며 추가적인 무역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우방국을 중심으로 무역 협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 ▲ LG전자 OLED TV 이미지ⓒLG전자
    ▲ LG전자 OLED TV 이미지ⓒLG전자
    이에 미주 판매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은 관세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에서 가전, TV 판매로 매년 30% 내외의 매출을 내는 삼성, LG전자 역시 반기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주에서 61조3533억원, LG전자는 22조89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 대비 삼성전자는 약 30%, LG전자는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주에서 냈다.

    그간 삼성, LG는 미국의 관세 위협이 심화되며 가전·TV 생산지 이전을 검토하는 등 긴장 태세를 갖췄다. 올해 초에는 '사재기 심리'로 판매가 완만한 수준을 보였지만 하반기 소비 심리 악화, 물가 상승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삼성전기를 비롯한 부품 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품 기업들은 1분기 대부분 실적 호조를 빚었으나 완제품 제조사들의 사재기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관세 전쟁 여파로 MLCC를 비롯한 주요 부품 수요가 감소, 2분기부턴 완제품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

    다만 아직 한국과 동남아를 비롯한 주요 생산지에 관해선 무역 협상이 진행되지 않은 만큼 국내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 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시시각각으로 바뀌며 매번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는데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외 리스크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