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넥센타이어, 1분기 역대 최고 매출한국타이어도 전년비 20% 매출 성장 예상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로 비용 부담 상쇄미국 자동차 관세 정책 대응책 마련 분주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국내 타이어 ‘빅3’가 잇따라 호실적을 발표하며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 부담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통해 이룬 성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해 이들 기업은 실적 호조에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올 1분기 각각 1조2062억원, 771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금호타이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5%, 넥센타이어는 13.7% 확대됐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 달성과 함께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세웠다.

    이날 오후 실적 발표 예정인 한국타이어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1분기 매출 추정액은 2조5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로써 타이어 3사의 1분기 합산 매출은 1년 전 3조8500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4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경기침체로 글로벌 신차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서도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지속됐고,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및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의 수익성 높은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들 타이어 3사의 영업이익은 타이어 핵심 원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다소 줄었다. 금호타이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0.6% 줄어든 1448억원, 넥센타이어는 2% 감소한 407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3700억원 가량으로, 전년보다 다소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천연고무의 올 1분기 평균가격은 톤당 1973달러로, 1년 전보다 25.4% 상승했다. 합성고무의 주요 기초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은 톤당 139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올랐다.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속에서도 이익폭은 소폭 감소에 그쳤고, 외형 성장을 지속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타이어 3사는 호실적 달성에도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 정책으로 웃지 못하고 있다. 현재 타이어 3사의 북미 매출 비중은 30%에 달한다. 미국은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2년간 유예했지만, 완성차에 대한 25%의 관세가 3분기 본격화함에 따라 타이어 수출 및 판매량 감소 등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타이어 3사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을 당초 시점보다 앞당겨 연내 완료, 증설 이후 테네시 공장 생산능력은 현재 550만개에서 1100만개로 늘어난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현지 생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타이어(1500만개)의 70%를 베트남에서 생산 중으로, 제조원가가 낮은 베트남 공장을 적극 활용한다. 아울러 연 350만개 생산능력을 갖춘 조지아주 공장의 증설도 추진할 방침이다.

    미국 현지에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미국 외 대체 시장인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으로 수출을 다변화하며 리스크 분산에 나섰다. 관세 적용 전 최대한 많은 물량을 미국으로 보내고, 유럽(체코) 공장 증설을 통해 연 5000만개 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고, 신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