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완화 첫걸음" vs "탐색전 그칠 것" … 시장 반응 엇갈려트럼프 대통령, 최저 상호관세율 10% 예외 언급 주목
  • ▲ 트럼프와 시진핑.ⓒ연합뉴스ⓒ연합뉴스
    ▲ 트럼프와 시진핑.ⓒ연합뉴스ⓒ연합뉴스
    관세 전쟁을 벌이며 글로벌 교역을 뒤흔들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10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협상이 탐색전에 그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외신은 미국 측의 요청으로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이 10·11일 이틀간 제네바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중국 대표단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 전쟁을 벌이는 양국이 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얼굴을 맞대고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145%의 관세를 매겼고, 이에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최대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대치 중이다. 주요 2개국(G2) 간 양보 없는 초고율 관세 전쟁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며 세계 경제를 패닉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이번 양국 간 고위급 회담을 두고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이번 회담이 그동안의 긴장을 완화하고 앞으로의 협상 기반을 마련하는 첫걸음이 될 거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있는 반면 양국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단순한 탐색전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9일(현지 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무역 협상 대상국에 대한 기본 관세 10%에 예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 우리를 위해 특별한 무언가를 해준다면 어떤 경우에는 예외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관세 협상 과정에서 상대국이 미국에 커다란 양보를 하는 조건을 제시한다면 기본관세율(10%)보다 더 낮은 세율을 적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외교·통상 분야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협상 시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의 한국 부담분)을 연계하려 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5일 거의 모든 무역 상대국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 주체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차등 부과되는 상호관세(중국 제외하고 7월 8일까지 유예)를 추가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5%(기본관세 10%+국가별 차등 관세 15%)의 상호관세율이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