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등 국내기관 이어 해외서도 1%대 '저성장' 전망OECD 37개국 중 하락 속도 7위…10년새 1%p '뚝'
  • ▲ 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 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한국 잠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재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회 예산정책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 기관에 이어 해외에서도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1%대로 낮춰 예상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OECD가 최근 업데이트한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내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1.98%로 올해(2.02%)보다 0.04%포인트(p) 하락했다. 

    잠재 GDP는 한 나라의 노동·자본·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최대한 활용해도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 가능한 최대 생산 수준이다. 

    최근 국내 기관들도 1%대 잠재성장률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3월 발표한 '2025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잠재성장률을 1.9%로 내다봤다. 잠재성장률이 하락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1.9%보다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전망했다. 잠재성장률이 하락세라 내년에는 1.9%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KDI가 지난 8일 공개한 2025∼2030년 잠재성장률은 1.5%다. 총요소 생산성 하락 등이 반영되면서 2022년 당시 전망(2023∼2027년 2.0%)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추락하는 주요인으로 인구 감소로 인한 고령화가 꼽힌다. 노동 투입, 자본 투입, 총요소생산성 3개 요소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에서 노동 투입 항목 감점이 커서다. 

    자국 우선주의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분절 등 여파로 자본 투입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총요소 생산성도 정체하고 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다른 OECD 회원국 대비 하락세가 가파른 편이다. 2017∼2026년 10년간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3.00%에서 1.98%로 하락했다. 잠재성장률이 공개된 37개국 중 7번째로 하락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보다 낙폭이 더 큰 국가는 체코, 에스토니아 등 경제규모가 비교적 작은 국가들이다. 반면 같은 기간 프랑스(0.92→1.04%), 이탈리아(0.03→1.22%), 스페인(1.03→1.74%) 등은 잠재성장률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