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 예측 … "달러 신뢰 무너진 건 아냐"美·中 경제성장률 각각 1.3%·4.1% 전망
  •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시욱 원장(오른쪽)과 윤상하 국제거시금융실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년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지난해 성장률 대비 0.5%p 낮은 2.7%로 전망하고 있다. ⓒ뉴시스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시욱 원장(오른쪽)과 윤상하 국제거시금융실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년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지난해 성장률 대비 0.5%p 낮은 2.7%로 전망하고 있다. ⓒ뉴시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낮췄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90일간 낮추기로 최근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KIEP는 13일 '2025년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11월(3.0%)보다 0.3%포인트(p) 하향 조정한 2.7%로 제시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발표한 전망치(2.8%)보다도 낮다.

    KIEP는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함께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됐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실질 부채 부담도 증가하면서 성장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재발, 재정적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 요인이 상존한다"면서도 "반면 경기 침체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미국 국채에 대한 선호 증가 등이 나타난다면 장기금리가 하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약달러 전환을 전망했다. KIEP는 "연초 이후 관세정책 발표 등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중"이라며 "하반기 미국경기 둔화 및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환율정책 등이 약달러를 전망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반기 높은 변동성을 보이다가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 및 관세 협상 진전으로 점진적인 안정화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이시욱 KIEP 원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달러가 안정자산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서 예측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것"이라면서도 "구조적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發) 관세 전쟁에 대해서는 "무역 질서 격변으로 세계 경제가 표류 중"이라면서도 "비정상적이었던 숫자들이 대부분 정상화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만약 미국이 원래 중국에 부과하기로 했던 145% 관세가 유지된다면 미국의 유효관세율은 33.5% 수준"이라며 "이는 1872년(38%)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 숫자라고 본다"고 했다.

    이 원장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의 목표는 단순히 무역적자를 줄인다는 것 외에도 (관세를) 감세에 대한 대체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10% 정도의 기본관세를 유지해 연방 재정을 높이고 나머지 관세부분은 협상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KIEP는 미국이 불확실한 정책 방향으로 인한 경제 심리 악화로 올해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미·중 갈등과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서로 상쇄되며 4.1%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