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망도 2.2% → -1.9% 하향 조정반도체 AI 성장에 5.8%↑, 자동차 8.0%↓
  • ▲ 22일 오후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 22일 오후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수출 부진이 심회되는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작년 말 올해 경제 성장률을 2.1%로 예측했었다. 

    산업연구원은 27일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이 상반기 0.5%, 하반기 1.4%를 나타내 연간 1.0%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경제는 미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교역 둔화 등으로 수출 부진이 심화하는 데다 신정부 출범과 추경 효과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년 대비 1% 내외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으로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고 6월 대선 이후 새정부 출범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은 6706억달러에 그치면서 작년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7002억달러로 사상 처음 700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날 수출 전망을 감소로 변경했다. 수입의 경우 작년보다 2.1% 감소하면서  올해 무역수지는 524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13대 주력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는 올해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등에 힘입어 수출이 5.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바이오헬스(11.0%), 조선(10.2%), 정보통신기기(5.4%) 등 총 4개 산업의 수출 증가를 예상했다. 

    반면, 자동차(-8.0%), 정유(-19.3%), 일반기계(-7.2%), 석유화학(-5.3%), 가전(-4.1%), 섬유(-3.3%), 이차전지(-3.2%), 디스플레이(-2.7%), 철강(-2.1%) 등 9개 산업 수출은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은 2023년 기준 한국의 대미 부가가치 수출에서 경유국 비중은 멕시코(25.5%), 중국(20.5%), 베트남(19.7%) 등 순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타깃이 이들 국가와 관련이 깊다는 점에서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실제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은 한국 성장률을 앞다퉈 하향 조정하고 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4일 올해 성장률을 기존 1.6%에서 반 토막 깎은 0.8%로 전망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2.0%로 전망했다가 지난달 1.0%로 수정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생각보다 강한 조치가 발표돼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있었던 국내 정치적 격변으로 소비, 투자 등 내수 침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