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특화, 치료 경계 허무는 연세사랑병원벅찬 일정이지만 연구성과도 속속 초고령사회 삶의 질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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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 ⓒ정상윤 기자
'무릎이 아프면 먼저 찾아가는 병원'으로 알려진 연세사랑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분야 전문병원이자, 최근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으로 선정돼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무릎 외길 30년' 고용곤 병원장이 있다."진료하고 수술하고 연구하고, 그게 하루의 전부입니다."병원 소속 후배 의사들에게는 격주 토요일 휴식을 주지만, 본인은 일 년 내내 토요일 오후 2시까지 진료를 이어간다. 지방에서 부모를 모시고 오는 환자 가족을 배려해서다.진료와 수술만으로도 벅찬 일정 속에서도 고 원장은 여전히 연구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치료를 위해선 연구가 필수"라며 줄기세포, 재생의학, 연골 치료 등 다양한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연세사랑병원 첨단의료연구팀이 개발한 치료기술은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대표 사례가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관절강내 주사'다. 관절염 2~3기에 해당하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기능 개선과 통증 완화에 있어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로 평가받았다.고 원장은 "환자의 복부나 엉덩이에서 지방조직을 채취해 줄기세포를 분리, 무릎 관절에 주사하는 방식"이라며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골수 줄기세포보다 중간엽줄기세포 확보가 수월한 지방줄기세포가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해당 연구는 미국 스포츠의학 학술지(AJSM)에도 실렸다. 자가지방유래 SVF 주사는 무릎 통증, 경직, 기능 개선 항목에서 각각 89.5%, 68.2%, 0%(위약군) 수준으로 호전된 결과가 보고됐다."무릎은 걸음이자 삶이죠. 무릎이 무너지면 일상이 무너집니다. 걷고, 서고, 앉는 모든 동작이 무릎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죠. 퇴행성관절염은 단순 통증이 아니라 노년 삶의 질을 좌우하는 질환입니다."그는 수술 하나하나를 단순한 처치가 아닌 '삶의 회복'으로 본다. 인공관절 수술은 물론 관절내시경, 줄기세포 기반 연골재생치료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환자에게 ‘다시 걷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첨단재생의료 병원으로 도약… "치료의 경계를 넘다"연세사랑병원은 2023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는 병원이 일정 수준의 인프라, 윤리, 연구, 의료안전 시스템을 모두 갖췄다는 의미다.고 원장은 "단순히 수술을 잘하는 병원이 아니라, 치료의 방법 자체를 넓히는 병원이 되고 싶다"며 "퇴행성관절염과 연골 손상 치료에서 수술과 주사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재생의학 기반 치료법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이미 자가줄기세포를 활용한 무릎연골 재생치료, 생체이식 기반 관절 치료 등에서 다수의 SCI 논문과 임상 성과를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미세천공술+세포재생 복합치료 임상 결과가 학회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임상경험 전수 … 수술 잘 하는 의사 양성고 원장은 진료와 수술에 매진하면서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병원에 새로 합류한 후배 의사들에게 수술의 기본부터 본인의 임상 경험까지 직접 전수하며 수술을 잘하는 의사를 키워내고 있다."의사는 오늘을 해결하지만, 내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늘 과거의 치료만 반복하게 됩니다. 그래서 연구를 멈출 수 없습니다. 이는 미래세대 의사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기도 합니다."병원 운영자로서도 고 원장은 진료와 연구뿐 아니라 의료 질 관리, 감염관리, 수술 시스템 표준화에까지 공을 들인다. 연세사랑병원이 지역 병원임에도 전국 각지에서 환자가 몰리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