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왕실로부터 B747-8 선물 받아대형 여객기 B747-8, 하늘의 여왕 별칭AMAC 에어로스페이스가 2년에 걸쳐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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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국제공항 활주로에 카타르의 보잉 747-8 항공기가 주기돼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정부로부터 5600억원짜리 선물을 받아 연일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선물은 보잉사가 제작한 약 4억달러(약 5663억원) 규모의 항공기 B747-8이다.14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카타르 왕실로부터 선물받은 B747-8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트럼프 행정부는 적법한 절차대로 추진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야당과 여당 내에서는 공무와 사적인 이해관계가 작용했다며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골프 상황에 빗대 “(컨시드) 퍼팅을 받으면 고맙다고 말하고 다음 홀로 걸어가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컨시드는 홀컵 일정 거리 내 퍼팅이 남았을 때 실제 퍼팅하지 않고 넣은 것으로 인정해주는 아마추어 골프 규칙이다.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선물은 미 정부가 외국으로부터 받은 선물 중 가장 값비싼 것으로 알려졌다.'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는 B747-8은 보잉을 대표하는 초대형 여객기다.보잉의 스테디셀러 747 시리즈의 마지막 여객형 모델로, 비행기 앞부분 절반이 2층 구조로 돼 있어 총 368석의 좌석을 제공한다.B747-8의 길이는 76.3m로 현재까지 제작된 민간 여객기 중 가장 길다. 엔진은 GE사의 엔진 4기가 장착되며, 시간당 913km를 비행할 수 있다.거대한 크기와 고급 설계로 장거리 운항에도 편안한 비행감을 제공해 ‘하늘을 나는 호텔’이라는 평가를 얻었다.보잉은 글로벌 시장에서 중대형 항공기 선호 추세 등을 고려해 2023년 B747-8F 화물형 기종 출고를 마지막으로 55년간의 747 시리즈 생산을 공식 종료했다.국내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올 1분기 기준 6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과거 기단 운용 효율 제고 등을 이유로 정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
- ▲ AMAC 에어로스페이스가 개조한 항공기 내부 모습 ⓒAMAC 에어로스페이스
트럼프가 카타르로부터 받은 항공기는 2012년 보잉이 제작한 B747-8을 스위스의 AMAC 에어로스페이스가 2년에 걸쳐 개조해 카타르의 아미리 항공에 인도한 VIP 전용기다.항공기는 420㎡에 달하는 넓은 내부 공간에 초호화 시설을 갖췄다. 승객 89명과 승무원 14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3개의 라운지, 5개의 갤리(기내 주방), 2개의 침실과 2개의 실내 욕실, 9개의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인테리어는 아르데코 스타일의 목재 마감과 금색 장식 등이 더해져 ‘하늘 위의 궁전’이라고도 불린다.해당 항공기는 알 타니 왕가가 미국과 유럽으로 갈 때 투입된 경험이 있으며, 하마드 빈 자심 빈 자베르 알 타니 카타르 전 총리도 이용한 바 있다.현재 운용 중인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은 보잉 747-200B를 기반으로 제작돼 1990년부터 운용되고 있다. 미사일을 회피·요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날개와 기체 상단에 부착돼 있으며, 모든 창문은 방탄유리로 제작됐고 비행기 바닥은 핵폭발을 견딜 수 있는 장갑판 소재로 마무리됐다.하지만 미 정부는 노후한 에어포스원을 교체하기 위해 약 39억 달러를 투입해 B747-800 2대의 개조 작업을 진행 중인데, 보잉의 인도 지연으로 오는 2027년에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