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87 드림라이너 운항 이후 첫 대형 사고737 맥스8부터 무안 참사까지 추락 사고 반복현장서 품질관리·내부고발·파업 이어져
  • ▲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가 인도 서부 아마다바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다. ⓒ인도 산업보안경찰
    ▲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가 인도 서부 아마다바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다. ⓒ인도 산업보안경찰

    영국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12일(현지시간) 이륙 직후 추락하면서, 해당 항공기를 제작한 미국 보잉사의 안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 국제공항에서 승객 242명을 태우고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항공기가 이륙 직후 ‘메이데이’(비상선언)를 보내고 추락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에 대해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사람들이 영상만 보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판단하려고 하는데, 그런 방식은 결코 신중하거나 현명한 판단 방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당 기종의 안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고기는 보잉의 최신 중장거리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로, 2014년 에어인디아에 인도됐다.

    해당 기종은 전 세계 70여 항공사에서 1200여 대가 운항 중이며, 이번 사고는 2009년 첫 시험 비행을 시작한 이후 발생한 첫 추락 사고다.

    보잉 787 드림라이너는 보조 전원 장치(APU), 항공 전자 장비 등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광범위하게 사용한 최초의 항공기다.

    하지만 2013년 일본 ANA와 JAL 항공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과열로 화재가 발생해, 미국 FAA는 보잉 787 전 기종에 대해 잠정 운항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보잉은 이밖에도 최근 수 년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며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해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추락사고 여객기도 보잉사가 제작한 보잉 737-800이었다.

    2018년과 2019년 ‘MCAS(조종 특성 향상 시스템)’ 오작동으로 각각 189명과 157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도 보잉 737 맥스8이었다.

    작년 1월에는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비행 중 4800m 상공에서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며 산소마스크가 작동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발생했다.

    보잉 내부에서도 지속적으로 품질 관리와 경영진의 생산 일정 압박을 문제 삼아 내부 고발이 이어졌으며, 2024년 현장 노동자들이 대규모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보잉은 반복적인 품질 관리 문제와 안전사고 발생으로 안전 시스템 전면 쇄신을 선언하며, 최고경영자(CEO)를 엔지니어 출신의 로버트 켈리 오트버그로 교체했다.

    그러나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대형 사고가 발생해, 안전 문제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오트버그 보잉 CEO는 성명을 통해 “인도 항공기 사고조사국(AAIB)이 주도하는 조사에 전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에어인디아 회장과 통화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