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는 늘고 기업·금융기관 줄어 … M2 증가폭 6개월래 최저수익증권·요구불예금은 '선방' … 고수익형 상품으로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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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국내 통화량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가계와 비영리단체 중심의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기타 금융기관, 지방정부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광의통화(M2) 증가폭이 둔화됐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보면 광의통화(M2, 계절조정 평잔 기준)는 4227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8000억원 줄며 0.1% 감소했다. 이는 지난 2월(0.7% 증가)과 비교해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6.1% 증가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8.6조원↑), 요구불예금(5.5조원↑)은 증가한 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7.2조원), 기타통화성상품(-5.7조원), 금융채(-4.8조원) 등은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 채권형 수익증권은 예금금리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자금이 유입됐고,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자금 예치로 요구불예금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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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지방정부의 재정집행 영향으로 감소했고, 기타통화성상품은 해외투자 및 수입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외화예수금을 중심으로 줄었다. 금융채 역시 대출 증가세 둔화와 분기말 발행 축소로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9조원 증가했지만, 기업(-8.9조원), 기타 금융기관(-6.3조원), 기타부문(-0.1조원)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협의통화(M1)는 1279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5000억원 줄며 0.2%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증가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축소됐다.

    유동성 지표에서는 금융기관유동성(Lf)이 0.2% 증가(5770조8000억원), 광의유동성(L)은 0.3% 증가(7236조원)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