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새로운 가이드 마련 … 사우디와 협력 확대엔비디아·AMD 대규모 공급 계약 … HBM 수요도 쑥SK하이닉스 '완판 행진' … 삼성도 기회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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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HBM3E 12단 이미지ⓒ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트럼프 미국 정부의 AI(인공지능)칩 수출 통제 폐지 조치에 남 몰래 반기고 있다.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 AMD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으며 SK하이닉스의 수주 물량도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주도권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겠단 목표다.15일 외신에 따르면 BIS(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정부의 AI 칩 수출 통제 정책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별도의 가이드를 마련해 중국에 대한 견제와 반도체 수출 통제는 지속한다.이번 조치 이후 미국 빅테크인 엔비디아, AMD는 사우디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엔비디아는 최신 AI 칩인 '블랙웰 GB300'을 사우디 AI 데이터 센터 기업 휴메인에 1만8000개 공급하고, 5년 간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AMD 또한 이 동맹에 합류했다.휴메인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향후 5년간 수십만 개의 엔비디아 최첨단 GPU로 구동되는 최대 500MW(메가와트) 규모의 AI 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 첫번째 단계로 엔비디아 인피니밴드 네트워킹이 탑재된 엔비디아 블랙웰 AI 슈퍼컴퓨터가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엔비디아 최대 공급사인 SK하이닉스 입장에선 반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 1위 HBM 주도권을 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안정적인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덕에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생산 가능 물량을 이미 완판, 내년 물량을 협의 중이다. -
- ▲ SK하이닉스 청주 M15X 팹 조감도ⓒSK하이닉스
HBM 공급망을 통해 매분기 최대 실적을 내는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2분기 매출 20조9000억원, 영업이익 8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8%, 2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향후 미국 정부가 예고한 반도체 품목별 관세가 시행되더라도 국내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관세의 보호를 받는 대체재의 미국 내 생산량이 크지 않고, 고부가 모듈인 HBM은 미국 밖에서 제조되고 있기 때문이다.일각에선 아직 퀄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삼성전자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 청주 M15X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지만 홀로 대규모 물량을 감당하기엔 쉽잖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개선된 HBM 퀄테스트에 다시 돌입했으며 이르면 6~7월, 늦으면 연말까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 전쟁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는데다 우방국엔 협력을 확대하며 SK하이닉스와 관련 소부장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공급망에 들어가지 못해 홀로 실적 겨울을 맞고 있는 삼성전자에게도 호재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