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수 전년 동기 대비 32% 급증이자이익 감소 …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율 상향 영향
  • ▲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올 1분기에 총 1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507억원) 대비 68.2% 급감한 실적이다.

    케이뱅크의 올 1분기 이자이익은 108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357억원과 비교해 20% 줄었다. 가계 대출이 제한된 가운데 수신 잔액이 늘며 이자 비용이 상승한 것이 원인이 됐다.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 시행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원화 예치금 이용료율이 지난해 7월 연 0.1%에서 2.1%로 오르면서, 실명계좌 제휴 은행인 케이뱅크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비이자이익은 1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억원과 비교해 25.5% 늘었다. MMF(머니마켓펀드) 운용 수익 확대와 플랫폼광고 매출 본격화로 비이자이익의 성장을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올 1분기 적극적인 채권 매각을 통해 건전성 지표 개선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말 연체율은 0.66%로 전년 동기 0.95%와 비교해 0.2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61%로 지난해 같은 기간(0.87%)과 비교해 0.26%포인트 개선됐다.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이 병행되며 NPL(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 비율도 지난해 말 251.7%에서 올해 1분기 말 303.3%로 크게 개선,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 1분기 NIM(순이자마진)은 1.41%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4.39%였다.

    케이뱅크는 올 1분기에도 90만명의 고객이 유입되며 고객 수가 빠르게 늘었다. 케이뱅크의 1분기 말 고객은 136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27조8000억원, 여신 잔액은 16조9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9%, 14.8%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은행권 수신 금리 인하 및 자산 시장 위축에 투자 대기자금이 유입되며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에 1분기에만 약 2조2000억원의 잔액이 늘었다. 한달간 매일 납입하면 연 최대 7.2%의 금리를 받는 단기적금 ‘궁금한 적금’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올해 3월까지 약 40만좌가 새로 개설됐다.

    여신 잔액은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안정적인 성장과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공략 강화로 성장을 이어갔다. 아파트담보대출은 부부 합산 소득을 인정하면서 고객군이 확대됐고, 전셋집 안심스캔, HF전세지킴보증 등으로 고객 만족을 높이며 성장을 이어갔다.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100% 비대면 편의성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 △빠른 실행 속도를 모두 갖춘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소상공인에게 인기를 끌었다. 올 1분기 후순위 대환대출 출시 이후 취급에 속도가 붙으며 올 4월 말 기준 잔액 2000억원을 넘어섰다.

    상생금융도 이어갔다. 케이뱅크의 1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5.0%로 직전 분기(35.3%)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관리 기준(30%)을 크게 웃돌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분기 적극적인 건전성 제고 노력으로 주요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AI 등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상생 금융 실천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