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채 몰로코 MCM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 전략 팀 총괄 인터뷰무신사·오늘의집·요기요·CJ올리브영 등은 물론 일본 배달앱 데마에칸 사례까지"광고 기술 솔루션만 제공하고 끝 아냐… 최적의 방안 함께 찾는다"
  • ▲ 이현채 몰로코 아시아태평양 MCM 성장 전략 팀 총괄. ⓒ몰로코
    ▲ 이현채 몰로코 아시아태평양 MCM 성장 전략 팀 총괄. ⓒ몰로코
    "구글, 페이스북 떠나 더욱 큰 '기여'할 수 있는 몰로코 만난 지 7년… 광고 수익화에 대한 니즈가 커지는 지금, 몰로코는 단순 기술 제공을 넘어서 리테일 파트너와 함께 광고 사업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광고 업계 20년 경력의 이현채 몰로코(Moloco) MCM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 전략 팀 총괄이 머신러닝 기반 광고 기술 기업 몰로코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현지화와 맞춤화를 통해 리테일 미디어 확산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일 브랜드브리프는 최근 줌을 통해 이현채 총괄을 만나 아태 지역 리테일 커머스의 현황과 공략 방안을 물었다.

    MCM(몰로코 커머스 미디어)이란 고도화된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리테일 및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이 고성능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반 맞춤형 광고 솔루션이다. 리테일 미디어는 유통사가 자사 플랫폼(앱, 웹, 오프라인 등)을 통해 광고를 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광고 생태계를 뜻한다.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2년 원화 기준 약 150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리테일 미디어 시장이 2026년에는 2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아태 지역은 아직까지는 미국 시장에 비해 작지만, 높은 모바일 집중도와 급격한 디지털 전환 속도에 힘입어 빠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현채 총괄은 "시장 선두 주자인 아마존은 전체 상품 거래액 대비 광고 매출이 9%에 달한다. 동남아나 한국 등의 경우 상품 거래액의 1% ~ 3% 수준"이라며 "아태 지역은 커머스 미디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이다. 광고 수익화에 대한 니즈가 커지는 지금, 몰로코는 단순 기술 제공을 넘어서 리테일 파트너와 함께 '광고 사업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몰로코는 현재 한국에서 무신사, 오늘의집, 요기요, CJ올리브영 등과 협업 중이다. 일본에서는 우버이츠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데마에칸(Demaecan)과 배달 플랫폼 시장에도 침투했다.
  • ▲ ⓒ데마에칸 누리집 갈무리
    ▲ ⓒ데마에칸 누리집 갈무리
    데마에칸의 경우 MCM 적용 한 달만에 광고를 통해 40만건 이상의 구매가 이뤄졌고, 약 900억엔(한화 약 60억원)의 귀속 수익을 생성했다. 무료 체험 캠페인을 활용하여 홍보를 진행, 유료 플랜으로 전환하는 광고주 수가 증가하면서 출시 첫 달에만 9000명 이상의 광고주를 확보했다. 
     
    도미노 피자, KFC, 일본 최대 외식 체인 젠쇼 그룹, 두 번째로 큰 체인 스카이라크 등 주요 프랜차이즈를 성공적으로 타기팅했고 2000개 이상의 중소기업(SMB) 레스토랑이 온보드되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그는 "일본은 전 세계에서 광고 규모가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음식 배달, 인테리어, 패션 등 버티컬 커머스 분야에서 몰로코의 머신러닝 타기팅 기술이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은 미국·유럽과는 다른 리테일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현채 총괄의 설명이다. 특히 동남아를 중심으로 커머스 구매의 90%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 총괄은 "한국은 특히 모바일 네트워크 속도가 빠르고 동영상 광고에 대한 저항이 적은 환경이라 다양한 포맷 실험이 용이한 시장이다. 반면 모바일 네트워크가 아직 3G, 4G에 그친 곳들은 동영상 광고를 하면 버벅거려 거부감이 있는 곳들도 많다"며 "몰로코는 이런 특수성을 국가별로 반영해 커머스 미디어 전략을 현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커머스 플랫폼이 광고 수익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실제 실행에는 신중하다. 광고 노출로 인해 셀러 상품의 노출이 줄거나, 유저경험(UX)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현채 총괄은 "몰로코는 10년 넘게 머신러닝 기반 예측 엔진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광고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플랫폼 수익과 소비자 경험 사이 균형점을 찾아왔다"며 "이는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성과뿐 아니라 기술 연동의 편의성, 셀러의 캠페인 운영 편리성, 그리고 장기적인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점이 몰로코의 차별화 요소"라고 덧붙였다.
  • ▲ 이현채 몰로코 아시아태평양 MCM 성장 전략 팀 총괄. ⓒ몰로코
    ▲ 이현채 몰로코 아시아태평양 MCM 성장 전략 팀 총괄. ⓒ몰로코
    몰로코는 광고 기술 솔루션만 제공하고 끝내지 않는다. 미국·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사례와 벤치마크 데이터를 바탕으로 파트너사와 함께 광고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고, 전략 수립을 돕는 것이 성장 전략팀의 주요 역할이다.

    이 총괄은 "특정 업종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이런 방식으로 광고를 적용했더니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고도 좋은 성과를 냈다는 사례들이 있다"며 "저희는 이러한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고객사에 맞춤형으로 전달해 드리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경험과 플랫폼의 핵심 비즈니스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광고 사업을 충분히 성장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함께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영상 광고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며 "중소상공인도 쉽게 영상 광고를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는 영상 기반 광고 수요를 한층 폭발시킬 것이고, 숏폼, 비디오 중심 플랫폼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이현채 총괄은 "아직까지는 수수료 기반의 비즈니스들이 많다. 광고 사업 경험이 없는 커머스 플랫폼도 리테일 미디어를 통해 수익화를 시작할 수 있게 돕는 것, 그것이 저희 팀의 핵심 미션"이라며 "특히 한국은 현재 APAC 전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며, 이 흐름을 일본, 동남아, 중화권으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