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지주-세아제강지주 1분기 영업익↓전방산업 업황 부진 및 저가 수입재 유입 여파"바닥 찍었다" … 2분기부터 점진적 회복 예상 증권가, 양사 연간 기준 실적 전년비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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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그룹
    세아그룹의 양대 축인 특수강과 강관 사업의 이익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건설 및 석유화학 등 전방산업의 업황 부진과 저가 철강 수입재 유입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다행히 이들 사업은 2분기 이후 점진적인 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으로, 연간 기준으로는 작년 성과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와 세아제강지주는 올 1분기 나란히 이익폭이 감소했다. 세아그룹은 고(故) 이운형 회장의 아들인 이태성 사장이 특수강 중심의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지주를, 현 이순형 회장 아들 이주성 사장이 강관 중심의 세아제강지주를 각각 나눠 경영하고 있다.

    우선 세아베스틸지주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017억원, 영업이익은 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15% 감소했다. 특수강 사업의 전방산업인 건설과 석유화학 부문의 수요 부진으로 매출이 축소했고 저가 수입재의 시장 유입이 가격 경쟁을 심화시키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수강은 고강도와 내구성을 요구하는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지만, 최근 글로벌 공급 과잉과 저가 경쟁으로 인해 마진이 축소된 상황이다. 다만 세아창원특수강의 경우 스테인리스 선재·봉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에 힘입어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22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세아제강지주의 올 1분기 매출은 9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50억원으로 4.9% 줄었다.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으로 석유 및 가스개발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며 강관 수요가 증가하며 매출이 확대됐다.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및 믈류비 상승에 이익폭이 축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요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이 계속되며 세아그룹의 핵심 제품인 특수강과 강관 판매가 직격타를 입은 가운데 올 들어서도 어려움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실제 세아베스틸지주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4.8%에서 지난해 1.4%로 낮아졌고, 올 1분기 2%로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15.1%에서 지난해 5.8%로 줄었고, 올 1분기엔 6.9%를 기록했다. 수익률이 약화하긴 했지만 제조기업 평균치인 5%를 웃도는 수치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친환경 에너지 정책 활성화 기반 해상풍력,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수소 관련 고부가가치 강관 판매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업계에서는 세아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2분기 이후 점진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라 강관 사업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건설경기 회복 조짐과 함께 특수강 수요도 점차 살아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약 3조6000억원 규모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영업이익은 1100억원대로 약 110%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세아베스틸지주의 영업이익률은 3%대로 올라오게 된다.

    세아제강지주의 경우 올해 연간 매출이 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700억원 수준으로 전년비 각각 3%대, 20%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한다면 연간 영업이익률은 7.2%로 수익성이 더욱 개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