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당기순익 합산액, 전년比 7.7%↓삼성 웃었지만 증가율 2.1% 불과 … 한화·교보 순익 감소세투자손익 급감 … "금리 변동 대비 리스크 역량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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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생명보험업계 '빅3' 보험사의 올 1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았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만 소폭 개선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그마저도 2.1% 증가율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의 올해 첫 성적표에서 성장 정체가 나타나는 것은 금리하락에 따른 투자이익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생보사인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 합산액은 1조216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104억원) 대비 약 7.7%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삼성생명의 당기순익은 6353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단 오름세를 보였지만, 증가율은 2.1%에 불과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나란히 감소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957억원으로 전년 동기(3683억원) 대비 19.7% 급감했다.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도 2854억원으로 10.8% 떨어졌다.

    삼성생명이 소폭 성장에 그치고 업계 2~3위를 다투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하며 전반적인 업황 둔화가 여실히 나타난 것이다.

    이에 관해 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보험이익은 선방했지만 투자이익 부문에서 정체·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보험손익은 수익성 높은 상품군인 건강보험 판매 확대로 CSM이 개선됐고, 예실차까지 좋아지며 전년 동기 대비 3.7% 오른 2779억원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손익은 전년과 큰 차이 없이 정체 현상을 보였다. 올 1분기 투자손익은 이자수익과 연결손익 증가 영향으로 5650억원을 기록, 전년(5630억원)과 비교해 0.4% 올랐지만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경우 보험손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투자 관련 수익은 급감했다.

    한화생명의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1042억원을, 교보생명 역시 같은 기간 18.7% 늘어난 1631억원을 기록했다. 보장성 상품 중심의 판매 확대 등 전략이 손익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반면 투자손익 부문에서 한화생명은 450억원으로 65.6% 감소했다. 교보생명의 1분기 투자손익도 2423억원으로 1년 사이 18.7% 줄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한 탓이다.

    시장 대내외 불안성으로 자산운용 수익성이 악화됐고, 이로 인해 보험사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업계에선 금리변동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역량이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금융당국 또한 금리 민감도를 고려한 선제적인 자산·부채 종합관리(ALM)를 요구했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금리와 환율변화에 대한 보험사의 대응 능력 제고를 당부하면서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역량을 중점 점검하고 CSM 확보를 위해 재무건전성을 저해하는 단기실적 위주 경쟁에 대해 필요할 경우 지도감독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