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유입에 1억 오른 동탄vsGTX-A개통후 3억 빠진 파주 분당, 과천열기로 집값 쑥…'시범우성' 석달만 1.3억원 쑥일산, 수천만원씩 뚝…'후곡마을' 최고가比 2.3억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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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신도시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최근 수도권 신도시간 집값격차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1기신도시 쌍두마차인 분당과 일산이 생활인프라와 강남접근성에 차이를 보이며 집값이 엇갈렸던 것처럼 2기신도시 동탄과 파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확대됨에 따라 입지에 따른 집값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19일 KB부동산 아파트시장동향(5월 둘째주)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째 보합을 유지한 가운데 성남시 분당구는 0.16% 상승했고 고양시 일산서구는 0.12% 하락했다.분당과 일산의 상반된 시장분위기는 실거래에서도 확인된다. 분당구는 판교 백현동 중대형 아파트, 수내·서현동 등 1기신도시내 리모델링 추진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당구 서현동 '시범삼성' 전용 84㎡는 직전거래가보다 1억500만원 오른 17억35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쓰며 신고가를 경신했다.해당매물은 2022년 3월 17억1000만원으로 신고가를 달성했지만 2023년 1월 13억5000만원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7월 17억2500만원을 기록한이후 9개월만에 다시 최고가를 기록했다.같은지역 '시범우성' 84㎡도 상승거래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14억8000만원게 손바뀜한 이후 올해 2월 15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3월엔 1억원 넘게 상승한 16억1000만원에 매매됐다.분당구 이매동 '이매삼환' 전용 101㎡ 역시 15억275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이 타입의 종전최고가는 앞서 3월 거래된 13억2000만원으로 한달사이 1억원이상 급등한 것이다.대형평형 매물도 가파른 상승폭을 나타냈다. 서현동 '시범현대' 129㎡은 지난해 8월 17억9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지난 3월 20억3000만원으로 6개월만에 가격이 2억4000만원 뛰었다.반면 일산집값은 분당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마을(동아)' 전용 84㎡는 지난 3월 직전거래가보다 2000만원 낮은 6억1500만원에 손바뀜됐다.같은단지 154㎡도 지난달 9억1500만원에 거래되며 3년전 최고가인 11억9000만원와 비교해 2억7500만원 하락한 금액에 거래됐다.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마을(현대3)' 전용 101㎡는 지난 1월 6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직전거래가인 7억2000만원에서 8000만원 떨어진 금액이고 2022년 5월 기록한 8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2억3000만원 내려앉았다. -
- ▲ 분당신도시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1기신도시내 집값 양극화 움직임은 2기신도시에서도 발견됐다. GTX노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된 동탄은 전세수요가 밀집된 대장단지들을 중심으로 호가 회복이 두드러지며 매매전환 수요까지 동반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동탄역 인근 주요 아파트단지는 전셋값이 2년새 3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 전용 97㎡ 전세가는 2022년 4억초반에서 올해 7억원선까지 올랐고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84㎡도 지난해 3억중반이던 전세가가 지난달 5억6000만원에 계약됐다.이같은 전셋값 상승은 매매수요를 끌어올렸다.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59㎡는 지난해초 8억초반에서 1년만에 9억3000만원까지 올라 실수요자 중심의 회복세를 입증했다.또 '힐스테이트 동탄' 전용 84㎡는 지난 3월 7억7500만~8억3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말 실거래가 7억7000만~8억2000만원보다 500만~1000만원가량 상승했다. 같은기간 동일면적 기준 '동탄역 포레나' 경우 5억9800만원에서 7억원에 거래돼 1억원이상 가격이 상승했다.반면 파주시 운정신도시 아파트가격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개통전보다 오히려 더 떨어지고 있다.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GTX 파주~서울역 구간이 개통한 이후인 올 2월 7억6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하락했다.역세권단지인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도 상황은 비슷하다. 해당단지 실거래가는 GTX-A 개통직후 7억원이 넘었지만 이달 6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호가는 6억3000만원부터다.전문가들은 강남 접근성이 상반된 신도시 집값 향방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한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한강을 기준으로 경기북부지역이 남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고 경기 남부지역은 서울과 인접해 있어 주요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에 수요가 몰린다"며 "토허재 재지정으로 강남권 투자 수요가 이동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동탄은 교통뿐 아니라 생활과 일자리 인프라 등 자족 기능을 갖춰 반등 가능성이 크다"면서 "운정은 자족 기능이 떨어져 회복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추후 공급부족과 대출규제 등으로 '똘똘한 한채' 선호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같은 입지에 따라 집값 양극화가 극명하게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