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한화 5대 5 수주 … 갈등 일단락특허 침해·명예 훼손 등 신경전 지속 법적 분쟁 장기화 … 하반기 수주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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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과 TC본더 이미지ⓒ한미반도체
SK하이닉스 TC본더 수주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한미반도체, 한화세미텍의 갈등이 일단락 됐다. SK하이닉스가 비슷한 비율로 수주를 나누며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다만 하반기 추가 수주 물량이 남아 있어 양 사의 경쟁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428억원 규모의 SK하이닉스향 TC본더 수주를 따냈다. 같은 날 한화비전은 한화세미텍이 385억원의 HBM 제조용 반도체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양 사는 7월 1일까지 TC본더를 공급할 계획이다. TC본더 1대당 가격이 약 30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각각 15대 수준의 공급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앞서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은 SK하이닉스의 TC본더 수주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8년 넘게 SK하이닉스 HBM 장비를 독점해 온 한미반도체와의 동맹은 한화세미텍이 등장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때문에 한미반도체는SK하이닉스에서 엔지니어를 철수 시키는 등 강수를 두기도 했다.한미반도체는 또 지난해 12월 한화세미텍이 TC본더 장비 특허를 침해했다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한화세미텍은 이에 무효 심판을 청구하는 한편, 한미반도체 임원이 업력, 연구 인력 등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며 내용증명 및 고소(명예훼손)를 진행하고 있다.다만 SK하이닉스가 당분간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을 함께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갈등은 소강 상태에 돌입하는 모습이다.특히 한미반도체는 미국 마이크론 등 SK하이닉스 이외의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696억원을 기록한 한미반도체는 매출의 90%가 해외 고객사에서 낸 것으로 보인다.이에 홍콩계 증권사인 CLSA는 한미반도체의 기술력이 대체 불가라는 평가를 보이며 "한미반도체가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한화세미텍은 SK하이닉스 수주 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다만 하반기 TC본더 추가 물량 수주가 남아 있어 갈등이 재점화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중 HBM4 12단 양산을 시작하고, 하반기 20~30대를 추가로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표면적으론 한미, 한화 갈등이 소강상태인 것으로 보이지만 양 측이 한치도 양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며 "HBM4 12단 출하가 본격화되면 고객사 밴더사 다변화 의지는 더욱 커질 것이고, 양 측의 신경전도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