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7월부터 2금융권 신용대출 전반에 DSR 3단계 적용카드업계 "중저신용자 대출 위축 불가피 … 수익성 타격 우려"일각 "영향 제한적 … 은행 대출 막히면 풍선효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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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7월부터 카드론 등 2금융권 신용대출 전반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가 적용된다. 카드업계는 대출 한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연체율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선 고액 차주가 적은 카드론 특성 상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은행 대출 문턱 상승으로 인한 '풍선효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드론에도 DSR 3단계 적용 … 수익 악화 VS 영향 제한적

    오는 7월부터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포함한 2금융권 신용대출 전반에 스트레스 DSR이 적용된다. 금융당국은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대응해 대출 심사를 한층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만 스트레스 DSR이 적용됐으나 이제는 저축은행·상호금융 신용대출과 카드론에도 대출 심사 시 1.50%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대출 심사 시 △변동형 또는 만기 3년 미만 고정금리 대출에는 1.5%포인트 △만기 3~5년 고정금리 대출에는 0.9%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부과된다. 반면 △만기 5년 이상 고정금리 대출과 △신용대출 잔액이 1억원 이하인 차주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카드론의 대출 한도 축소와 중저신용자에 대한 공급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의 상당 부분을 카드론에서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의 실질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드론은 대부분 단기·소액 대출인 데다, 가산금리 적용 대상인 1억원 초과 고액 차주 비중이 낮아 규제의 직접 타격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이 DSR에 포함되면 카드론 규모도 일부 축소될 것으로 전망돼 시장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업계는 대출 상품에 있어 우량 자산 중심의 전략 추진해 수익성 확보 노력과 함께 주요 건전성 지표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카드사, 수익 줄고 연체 늘고 … '이중고' 현실화

    카드업계는 이미 수익성과 건전성 양측에서 부담을 겪고 있다. 여기에 오는 7월 시행되는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가 더해지며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개 카드사(BC·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6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 시기 발행한 채권의 이자 비용과 영세·중소 가맹점 대상 수수료율 인하가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카드사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카드론 등 대출 상품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28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7458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대출 확대에 따른 연체율 상승이 건전성 리스크로 되돌아오고 있다. 3월 말 기준 전업카드사 8곳의 평균 실질 연체율은 1.93%로, 직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여기에 DSR 3단계 적용으로 카드론 수요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카드론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는 올해도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며 "DSR로 한도가 줄어드는 건 맞지만, 대출이 막힌 은행권에서 수요가 넘어오면 카드사로 유입되는 '풍선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