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커머스 연 9.3% 성장…MZ 부모가 주도이랜드·LF 키즈 플랫폼 ‘급성장’백화점도 명품 키즈로 MD 구성
  • ▲ 육아 쇼핑 플랫폼 키디키디(kidikidi)의 오프라인 베이비페어 현장ⓒ이랜드월드
    ▲ 육아 쇼핑 플랫폼 키디키디(kidikidi)의 오프라인 베이비페어 현장ⓒ이랜드월드
    유통업계에서 키즈 상품군이 ‘카테고리 킬러’로 불릴 만큼 빠르게 성장하며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출생 시대에도 관련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배경에는 자녀 소비에 아낌없는 MZ세대가 부모 세대로 진입한 영향이 크다. 이들이 키우는 아이들은 ‘골드 키즈’로 불린다.

    23일 삼정 KPMG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키즈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 부모들의 영향으로, 키즈 버티컬 커머스 시장은 2010년 이후 연평균 9.3%씩 성장했다. 지난해 유아용품 온라인 거래액은 5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이랜드월드의 ‘키디키디’, LF가 운영하는 ‘보리보리’ 등 키즈 전문 커머스 플랫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키디키디는 2020년 론칭 이후 올 1분기 거래액이 5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이랜드월드의 대표 브랜드인 스파오의 키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했다.

    LF가 2015년 인수한 유아동 전문몰 보리보리는 프리미엄 명품관부터 아울렛관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며, 입점 브랜드 수만 8300개로 몸집을 키웠다. 유효 회원 수는 200만명에 달한다.

    카테고리별 성장세도 뚜렷하다. 올해 1~5월 기준, 패션 부문은 전년 대비 22% 성장했고, 분유 등 식품 카테고리는 14% 신장했다. 자체 상품 소싱력을 바탕으로 큐레이션한 ‘보리 에디션’은 전년 대비 88% 급증했다.

    LF는 키즈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2021년부터 수입 전개 중인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킨(KEEN)’에 키즈 라인을 지난해 S/S(봄·여름) 시즌부터 추가했다.

    LF 관계자는 “올해 봄·여름 시즌 겨냥해 출시한 신제품 뉴포트키즈와 하이퍼포트키즈는 완판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킨 키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 롯데백화점 인천점의 경기 서부권 백화점 최대 규모의 키즈 전문관 '킨더유니버스'ⓒ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 인천점의 경기 서부권 백화점 최대 규모의 키즈 전문관 '킨더유니버스'ⓒ롯데백화점
    백화점 업계도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베이비디올, 버버리칠드런, 몽클레르앙팡, 펜디 키즈, 겐조 키즈, 엠포리오아르마니 주니어, 브루넬로쿠치넬리 키즈 등 명품 브랜드를 잇따라 들여오며, 지난해 수입 키즈 상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연내 본점에 펜디 키즈 등을 오픈하고,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강북 상권 대표 키즈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에는 인천점에 1000평 규모의 프리미엄 키즈 전문관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몽클레르앙팡, 베이비디올 등을 신규 유치한 데 이어, 올해는 톰브라운 키즈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올해 1~4월 아동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동 카테고리 강화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 수요에 발맞추기 위한 SNS 기반 팬덤 키즈 브랜드도 적극적으로 유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