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리스크 완화에 2600대 회복한 코스피조기 대선 효과, 관세 리스크 진정에 하반기 최대 3000포인트 전망실적 대비 저평가 종목 찾기 분주…"건설·유통 저평가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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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發) '상호관세 쇼크'로 출렁이던 코스피가 다시 상승 시동을 걸고 있다. 하반기 코스피가 최대 3000포인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52.31포인트(2.02%) 오른 2644.40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6.36포인트(0.25%) 오른 2598.45로 출발한 이후 상승 폭을 키워나갔다. 코스피와 함께 코스닥도 강세를 보이며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9.29포인트(1.30%) 오른 725.2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다시 2600대를 회복한 건 3거래일 만이다. 감세안 통과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우려까지 겹치면서 위축됐던 투자심리는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유예를 결정하자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 영향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모처럼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연내 코스피가 최대 3000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는 2500~3000이다. 이외 신한투자증권은 2400~2850, 키움증권은 2380~2880을 각각 제시했다.
내달 3일 조기 대통령선거로 들어설 새 정부의 증시 부양 드라이브는 강력한 상승 재료로 꼽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등 주요 대선 후보 모두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만큼 대선 이후 증시 부양 기대가 커질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또한 상반기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던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하반기 차츰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22일 정부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관세 감면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한 가운데 새 정부가 출범하면 본격적으로 관세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7월 8일 전 협상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는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을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는 3분기 기간 조정, 4분기 점진적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다. 주식시장이 선반영한 90일 유예 효과는 곧 종료되는 가운데 유의미한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심리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달릴까 … 저평가 실적株 무엇?
증권가에선 실적 대비 주가가 부진한 저평가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건설, 유통 업종 등이 대표적이다.
실적 회복세에도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된 업종은 자산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된 만큼 지수 상승 국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선 건설주는 대표적인 저PBR(주당순자산비율) 업종이다. KRX 건설 지수 구성 종목의 PBR 평균은 지난 26일 기준 0.65배 수준이다. 통상 PBR이 1.0 미만이면 저평가된 주식으로 간주된다.
업황 부진으로 연일 내리막길을 걷던 주가가 금리 인하 기대감과 정책 수혜 모멘텀에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상방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마진 개선과 도시정비(재개발·재건축) 수주 확대, 원자력 등 신규 사업 모멘텀에 힘입어 향후 2~3년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전 산업은 발주 기대감을 넘어 실제 수주가 임박했고 대선 결과에 따라 대북 경협이 재부상할 수도 있다"며 "건설주는 수주 기대감이 가장 큰 주가 동력으로 건설업 PBR 1배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건설업종의 주가 레벨은 코스피 건설업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의 0.49배(주택 5개사 평균 0.42배)로, 코스피 지수(0.82배)와의 밸류에이션 격차 축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로 오랜 기간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유통주는 최근 매출 회복세에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하며 호실적을 거뒀지만 PBR은 0.23배로 극심한 저평가 상태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 개선세가 나타난 롯데쇼핑 역시 PBR은 0.14배에 불과하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경기 회복과 소비 심리 개선이 맞물릴 경우 유통주가 향후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강현기 연구원 DB투자증권은 "건설과 소매유통 업종은 비록 장기 투자 대상물로써의 매력은 떨어지지만 올 하반기로 국한해 본다면 일정 수준의 주가 반등이 진행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건설 업종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최저 주가순자산비율(PBR) 부근에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만약 경기 회복을 위한 부양책 실행 시 확대된 유동성이 부동산 가격을 자극할 경우 건설 업종 주가는 긍정적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며 "소매유통 업종 밸류에이션도 역사적 최저 PBR에 머물고 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