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고점 찍고 박스권 갇힌 코스피, 하반기 상승 전망대선 이후 정책 수혜 기대…증권·금융·지주사·건설 '주목'원화 강세·소비심리 개선 중…수출주보단 유통 등 내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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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고점(3305포인트) 이후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가 다시 3000대를 노린다. 증권가에선 오는 6월 3일 대통령선거 이후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 금융, 건설, 지주사 등 정책 관련주는 물론 금리 인하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으로 실적 증가가 기대되는 내수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49포인트(1.89%) 상승한 2720.64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2700포인트를 넘어선 건 지난해 8월 23일(2701.69) 이후 처음이다.코스피는 2021년 사상 처음으로 3000대을 돌파했지만 같은 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여왔다. 코스피는 올해 글로벌 증시 대비 강세를 보였음에도 반등 국면에서조차 2640~2680구간을 넘지 못하며 박스권 흐름을 지속해왔다.모처럼 2700대를 돌파하자 시장에선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미·중 갈등 완화 기류, 글로벌 관세 우려 진정에 더불어 새로운 정부의 정책 기대감, 원화 강세 등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 등 증시 상승을 기대하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대선 이후 정책 수혜, 증권·금융·건설株 주목코스피 3000선 도달 가능성의 근거로는 우선 새로운 정부의 정책 기대가 꼽힌다.대선 이후 들어설 새 정부가 초기 성과를 위해 시장 친화적인 정책들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증시를 겨냥한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실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강조한다. 이재명 후보는 주식시장 활성화 공약으로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향상을 내놓았고,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 이익 환원을 제도화하겠다는 점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김문수 후보도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주식 장기보유자 세제 혜택 등 여러 증시 부양 정책을 내놓았다.이에 대표적인 정책 수혜 섹터로는 증권주와 지주사주, 금융주가 꼽힌다.신영증권(자사주 비율 52%), 대신증권(25%), 미래에셋증권(23%) 등 증권주들은 높은 자사주 보유 비율에 차기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쳤다. 롯데지주(33%), 대웅(30%), SK(25%), 두산(18%), HDC(17%), LS(15%), 영원무역홀딩스(15%) 등 지주사 종목들도 마찬가지다.금융주는 꾸준한 대출 수요와 예대금리차 확대 등에 힘입어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공약도 금융주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던 건설주에 대한 시각도 변화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선 이후 정책 수혜 등 여러 모멘텀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원전 재건을 언급하자 '원전 수주 모멘텀'이 퍼지고 있다.주요 대선 후보들은 주택 공급 확대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과 같은 교통망 확대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부문 지출은 건설사 토목 실적에 영향을 준다.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전 산업은 발주 기대감을 넘어 실제 수주가 임박했고 대선 결과에 따라 대북 경협이 재부상할 수도 있다"며 "건설주는 수주 기대감이 가장 큰 주가 동력으로 건설업 PBR 1배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연중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와 소비 심리 개선 속에 유통, 화장품 등 내수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새 정부가 내수를 개선하기 위해 완화적인 재정정책을 쓸 수도 있다.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단행으로 소비 진작 기대감과 맞물려 내수주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실제로 최근 소비자심리지수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4월(93.8)보다 8.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0년 10월(+12.3포인트)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이다. 반면 이달 1~20일 기준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변준호 IBK증권 연구원은 "조기 대선이 소비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반면, 상호 관세 리스크는 수출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내수 회복에 기반한 업종 선별 전략이 유효해질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