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 AI’ 개발 전 과정 자율운영 구축 목표글로벌 로봇 기업과 협업해 물류 자동 기술 상용화자사 물류센터 테스트베드 활용 상용화 기반 마련
  • ▲ 2025 국제물류산업대전을 방문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CJ대한통운 부스를 찾아 이동형 양팔로봇 시연 장면을 참관하고 있다. ⓒCJ대한통운
    ▲ 2025 국제물류산업대전을 방문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CJ대한통운 부스를 찾아 이동형 양팔로봇 시연 장면을 참관하고 있다.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업계 최초로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하며 물류 전 과정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설비형 자동화를 넘어,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하는 ‘자율 물류 시스템’을 갖춰 초격차 물류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물류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공동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물류 산업에 최적화된 AI 기반 로봇 솔루션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한다. 특히 기존에 인력을 투입해 수행해 온 단순 반복 작업을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대체해,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사람처럼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류센터 구조를 변경하지 않고도 도입할 수 있으며, 다양한 작업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공정 확장성과 효율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이동형 양팔 로봇, 자율이동로봇(AMR) 등 하드웨어 기술을 현장에 맞춰 고도화하고, 자사 물류센터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상용화 기반을 마련한다.

    나아가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기술도 개발해 물류 전 과정의 자율운영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최적의 판단을 내리고 움직이는 AI 로봇을 물류 현장에 투입하는 첫 시도이며, AI와 로보틱스의 융합을 통해 차세대 물류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자동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글로벌 로봇 솔루션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물류로봇 기업 리비아오 로보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자체 로봇 통합제어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착수했다.

    전 세계에서 3만5000개 이상의 피킹 및 분류 로봇 등을 운영하고 있는 리비아오 로보틱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별 로봇 기술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각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 통합제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국내 로봇 자동화 솔루션 기업 에이딘로보틱스와 개별 상품을 집어서 옮겨주는 피스피킹 로봇을 물류 산업 특성에 적합한 다품종 랜덤 피스피킹 로봇으로 공동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을 통해 무인운반차(AGV), 3차원(3D) 분류기, 자율주행로봇(AMR) 등을 현장에 적용하며 자동화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 로봇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2조원에서 2032년에 약 43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한 시장이다. 하지만 다른 산업과 달리 물류 산업은 수많은 상품을 수시로 분류·배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자동화 기술 적용이 까다로운 분야로 꼽힌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2020년 기존 물류연구소를 TES물류기술연구소로 개편하고, 기술·엔지니어링·솔루션 중심의 물류 프로세스 첨단화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AI 기반 물류 자동화를 완성한다면 인건비 절감뿐 아니라 물류 시스템의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국내에서 고도화한 물류 시스템을 해외 시장에 제안할 수 있는 점도 물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민영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 교수는 “최근 글로벌 물류 로봇 시장이 제조 로봇 못지않게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당분간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선점은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산업 수요 기반 개발을 통해 맞춤형 기술을 늘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