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금리 동결 입장 견지 … 일부는 조기 금리 인하 주장월러 연준 이사 “미 관세 정책發 인플레이션 영향 일시적”“무역전쟁, 팃포탯으로 번질 수도 … 당분간 금리 동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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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로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이지만, 일부는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으로 조기 금리 인하를 주장한 것이다.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파이낸스는 2일(현지 시각)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5 BOK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만약 실효 관세율이 저관세 시나리오 수준으로 내리고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2%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면서 노동시장이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연말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그는 미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정책금리를 설정할 때는 관세 영향을 고려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4월까지 인플레이션이 둔화했고 고용 시장이 견고했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준 총재도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공기 중의 먼지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도 “나는 여전히 우리가 기본적으로 금리 인하의 경로를 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를 포함한 대부분의 연준 간부들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카시카리 총재는 무역 협상이 타결되기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무역 상대국들이 서로 보복하는 팃포탯(tit for tat)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관세의 방향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명확한 그림이 나올 때까지는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도 “단기적으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고용을 촉진해 시장이 이를 단기간 즐길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기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야후 파이낸스는 연준 간부들의 논쟁을 두고 그간 금기시돼온 금리 인하가 논의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